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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 산책 - 마음에 담아둘 것이 없어야 공부에 통한다
기사입력 2010-02-05 오후 3:50:00 | 최종수정 -
선어록 산책 - 마음에 담아둘 것이 없어야 공부에 통한다
무거운 돌을 지고 행각을 떠나려하는가?

법안문익(法眼文益: 885 ~ 958) 선사는 절강성 여항 사람으로 속성은 노(魯)씨이
며, 법명은 문익이다. 7세 때 지통원 전위선사에게 출가하였고, 20세에 월주 개
원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육왕사 희각율사 문하에서 율을 배우고 강의를 들었
으며 경전을 널리 공부하여 깊은 이치를 궁구했다. 유학(儒學),문학(文學)에도
조예가 깊어 공자(孔子)문하의 자유(子游)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일단 발심이 되자 불법의 큰 뜻이 선(禪)에 있음을 알고 남쪽으로 향해
나아갔다. 복주(福州)에 도착하여 장경원(長慶院)의 혜릉선사의 문하에 들어갔으
나 확철한 깨침을 얻지 못했다. 다시 도반과 함께 행각에 나섰다가 폭설로 길이
막혀 지장원(地藏院)에 머물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나한계침(羅漢桂琛)선사를 만
나게 되어 이런 저런 문답을 나누었으나 분명한 뜻을 얻지 못했다. 며칠 후 눈
이 그쳐 떠나겠다고 계침 선사에게 인사를 하자, 선사가 문앞까지 나와 배웅하
며 말했다.
“여보게. 자네는 늘 입을 열면 삼계는 유심이요, 만법은 유식일 뿐이라고 얘기
하곤 한다지.. ”
그리고는 뜰 아래 돌덩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말해보게. 이 돌이 마음 안에 있
는가, 마음 밖에 있는가.”
“마음 안에 있습니다.”
“행각하는 사람이 무슨 이유로 마음속에 돌덩이를 담아 두고 다니려고 하는
가?”
이 말에 법안은 말문이 꽉 막혔다. 그리하여 행각을 포기하고 계침 선사 문하에
서 수행을 계속하여 깨달음을 얻고 마침내 그의 법을 이었다.
행각이란 수행승들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이 곳 저곳 발길따라 널리 돌아다니
는 것을 말하는데, 스승을 찾아 뵙고 법을 묻기도 하고 경계를 만나면 자기의 공
부를 점검해보는 계기도 삼으면서, 구름이 흐르듯 물이 흐르듯 인연따라 떠도는
것이다. 만행이라고도 한다. 여기 행각에 관한 일화가 하나 있다.
어느 때 안거를 마친 두 스님이 뜻을 같이 하여 만행을 하였다. 길을 가던 중 시
냇물을 건너야 하는데에 이르렀다. 때마침 장마로 인해 물이 불어 물살이 제법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곁을 보니 웬 젊은 아낙이 시냇물의 물살이 세서 건너지
는 못하고 난감한 표정을 한채 개울 건너편 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동행하
던 한 스님이 아낙을 향해 등을 내밀었다. 젊은 아낙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등에 업혔다. 스님은 주저하지 않고 여인을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너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스님도 조심스레 허벅지까지 차올라오는 물살을 헤치며 개울을 건넜
다. 시냇물을 무사히 건너자 젊은 아낙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얼마
큼을 걸었을까. 서 너시간이 지났을 무렵 옆에 있던 스님이 참지 못하고 말문을
열었다.
“어찌 수행자가 젊은 여인을 등에 업을 수 있단 말이요. 부끄럽지 않소.”
그러자 아낙을 업었던 스님이 대꾸하기를
어허! 나는 개울을 건너자 마자 여인을 내려놓았는데 스님은 아직도 그 여인을
등에 업고 있습니까?”
차를 마실 때에 찻잔이 비워있어야 새로운 찻물을 담을 수 있다. 조금 전의 찻물
이 남아 있으면 새 찻물을 부을 수 없다. 길을 갈때도 조금 전에 본 풍경이 뇌리
에 남아 있으면 지금 현재의 풍경을 보는 것을 놓치게 된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도 마찬가지로 지나간 일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나 감정들이 남아 있게 되면, 지
난 일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현재의 순간들을 신선하고 새롭게 맞이할 수 없게
된다. 마치 흐린 먹구름이 걷혀 이미 푸른 하늘이 되었지만, 아직도 먹구름일 때
의 어두운 하늘을 간직하여 지금 현재의 맑고 푸른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
은 이치이다.
참선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지나간 경험들에 대한 이런 저런 상념이나
회한들이 떠올라 번뇌가 되어 버리면, 마음은 산만해져 좀체로 가라앉질 않는
다. 호흡에 집중하기 쉽지않고 화두에 대한 의심도 제대로 일어나질 않게된다.
화두를 참구하는 것보다 번뇌에 이끌리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이는 지나간 일에 대한 좋지않은 생각이나 번뇌의 덩어리들
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아야 한다. 마치 흐르는 강물이 썩은 찌꺼기를 그대로
두지 않고 흘려 보내듯이, 이미 지나가버린 이런 저런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들
을 담아 두지 말고 그때 그때 비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조용하고 비어 있는 마
음이어야 힘들이지 않고 선정에 들어갈 수 있으며, 화두에 대한 의심도 커져 의
정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마음이 비어 있어야 공부에 통하는 법이다.
글 : 성경스님(능인참선원 청중)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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