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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리포트-44기 장수경지
기사입력 2008-02-22 오후 2:13:00 | 최종수정 -


졸업리포트
“부처님이 주신 소소하고 진한 행복”

장 수경지 - 44기


매일 아침, 밥을 지으며 쌀을 한 줌씩 덥니다.
우리 가장, 아이 건강하고, 나도 건강하게 가정을 지켜 모든 일 원만성취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중생을 위해 평화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매일 기도 할 수 있어 제 마음은 한 없이 평온합니다.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저는 제가 이집안의 태양임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한마디에 용기를 잃지 않게 할 책임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이 지닌 위대한 창조의 힘을 스님의 가르침 속에서 배웠고 배운 대로 실천 할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에게 이런 큰 힘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떨려옵니다.
먹기 좋아하는 저에게 탄천속보는 오래 된 살빼기 동무입니다.
스님 따라 염불, 염법, 염승, 염계, 염시, 염천을 큰 소리로 외치고 돌아온 날, 저는 또 다른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지장보살을 세 번 외우고 염불하는 것이 좋다는 조교수님의 말씀 따라 운동하는 내내 관세음보살을 호명합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入處皆眞) 당나라의 임제선사께서 하신 이 말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 ’ 내가 있는 이곳,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전부이다.
시험 공부하는 아들에게 조곤조곤 뜻풀이 해줬더니 아들도 끄덕이더군요.
이제는 우리 집의 가훈입니다.
매순간이 영원이라는 큰스님의 말씀이 가슴 아리게 파고든 날, 저는 그 말씀을 순간을 엮어 일생을 크게 꾸려나가는 지표로 삼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니 스승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제게 가르침을 주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법당에 출석해 가만히 앉아 있던 저는 108배로 하루를 여는 보살님의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공손함이 배인 절을 부처님께 선보일 날도 곧 오리라 믿습니다.
여러 경들을 줄줄 외우는 보살님 옆에 서서 경을 펼쳐 놓고 따라 하기가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목소리가 작습니다.
틀릴까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고 당당하게 외울 날이 곧 오겠지요.
법우들만 만나라고 한 스님의 말씀이 참으로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깔깔 호호 하던 일상도 그리워지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 이면의 허망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사람으로 인해 한참을 가슴앓이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저를 능인선원으로 인도하셔서 상처가 많이 아물었습니다.
맺는 것도 인연이지만, 끊는 것도 인연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안아봅니다.
이렇듯 부처님께서 주신 진하고 잔잔한 일상에 묻혀 오늘도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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