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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리포트-참회로 바뀐 나의 오만
기사입력 2007-11-26 오후 3:02:00 | 최종수정 -


졸업리포트

참회로 바뀐 나의 오만

오 무량등
43기

40여년 인생을 살면서 비교적 평탄하게 살아왔기에 굳이 종교에 의지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을 했고, 또한 이런 평탄한 생활이 계속되어 종교를 찾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오만한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작년 가을 지인의 소개로 능인선원을 찾았다.
그 무렵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때였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문제, 학업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남편의 새로운 사업시작, 나의 건강문제 등 사는 게 다 그만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니 몸까지 아파왔다.
그렇게 단순하게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시작한 부처님 공부는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오만과 이기심, 아집으로 살아 왔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장녀로서 효녀 노릇 한다는 자만심, 남편 내조하는 아내로서의 자긍심, 무탈하게 아들 둘을 키워온 엄마의 자부심, 결혼 후 나름대로 노력하여 얻은 확고해진 나의 위치 등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였건만 지광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누가 시키기도 전에, 누가 나의 허물들을 들추기도 전에 저절로 참회의 기도부터 흘러나왔다.
그저 일신의 안녕을 위해 절을 찾고 부처님께 의지하겠다는 얕은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지면서 시작부터 현재까지도 참회의 기도뿐이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나 아닌 남을 위한 기도발원이 나오게 될지 모르겠다.
진정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남을 위해 산다는 명목으로 나를 내세우려 하지 않았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사춘기 때 고민해야 할 것 같은 근본적인 물음이 새삼스레 이 나이에 찾아오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함부로 살지 말라는 지광스님의 말씀은 참으로 단순한 가르침 같고 쉬운 말씀 같지만 인연법의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씀을 깊이 새겨 충실한 불자의 삶을 살고 싶다.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며 성격이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는 말씀을 거울삼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의를 다져본다.
항상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온 남편과의 생활이 때론 힘들고 버거웠지만 불교공부를 하면서 남편의 가치관이 옳은 것이었음을 느끼고 존경심이 생긴다.
마음의 여유 없이 바쁘게만 달려온 남편도 이제는 마음의 평안을 함께하는 불자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꼭 능인선원으로 이끌어야겠다.
인생의 황혼에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는 불자로서의 삶을 상상하면 잔잔한 행복이 밀려 온다.
큰 가르침을 주신 지광스님께 감사의 마음과 외경을 드리며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업에 대해 쉽고도 명쾌하게 강의해주신 조 용길 교수님께도 감사의 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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