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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끝이 없다 하신 말씀 가슴에 새기면서…
기사입력 2004-03-25 오후 8:49:00 | 최종수정 -

몇 년전, 어느 날 밤 꿈에 저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어느 집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높은 분이 계신다고 하여 어머니와 저는 물어물어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큰 길 아래서 올려다보니 위 아래로 두 채의 기와집이 보이는데 제가 가야할 곳은 위쪽에 있는 건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윗집을 올려다보니 캄캄한 어둠 속에서 그 집이 활활 불에 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불길이 서서히 잡히면서 불길 속에서 큰 기와집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바로 이곳이구나 생각을 하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침에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였더니 같이 근무하던 소장님이 실적이 좋지 않아 대기 발령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옆에 있던 동료와 함께 전부터 언니가 서초동에 있는 능인선원에 한번 가보라고 말하던 것을 기억하고 무작정 택시를 타고 능인선원으로 갔습니다. 도착하여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고 말았습니다. 불빛이 환하게 비추는 법당 중앙에 부처님이 계셨고, 그 곳은 제가 꿈에서 본 불빛이었으며 법당이었습니다. 후에 알았지만 꿈에서 보인 두 채의 기와집 중 위에 있는 것은 능인선원이었고 그 아래로 있던 집은 구룡사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뒤 일요 법회에 몇 번 참석하였으나 게으름 탓으로 절에 계속 나오지는 못하였습니다. 또한 늘 불교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을 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낮에는 회사일로 시간을 낼 수가 없었고 저녁반은 어른을 모시고 사는지라 식사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항상 옆에 계실 줄 알고 가끔은 모시기를 힘들어하고 투덜거리기도 했던 양쪽 부모님들께서 작년 금년 들어 다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보내드리고 제일먼저 불교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친정어머니 49재가 끝나고 능인선원을 찾아 36기 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조금은 떨리기도 하고 과연 저녁시간에 졸지 않으며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수업 첫 시간, 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 그중 거사님, 젊은 학생, 청년들의 열기가 법당 가득 차 있었습니다. 스님의 열강을 들으며 새로운 마음이 열리고, 바르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도 생기고, 수업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불교라기보다는 절에 다녔고 여행을 좋아하여 명산, 명찰을 찾아 다녔고 중년의 중턱에 서서는 법당에 앉아 부처님을 뵈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는 결혼 후 항상 기도할 때마다 부처님께 간절히 소구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7남매 맏며느리로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사시는 것은 언제까지라도 좋으니 돌아가실 때에는 깨끗하게 가실 수 있게 해달라고 늘 부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런데 작년 1월 어느 날 갑자기 정정하시던 아버님이 사고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84세로 가셨으니 짧은 생은 아니신 것 같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정정하셨으니 부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삼분의 이를 살아 온 제가 이제 다시 불법을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지광스님의 열기 가득 찬 열강을 들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불법을 만난 인연에 감사드리며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경전반에서 공부하겠습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 하신 스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도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열고 기도로 끝을 맺습니다. 스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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