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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이제는 문틈으로 엿보지만은 않겠습니다”
기사입력 2004-03-12 오후 12:16:00 | 최종수정 -

저는 원래 결혼 전에는 세시리아라는 영세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십여 년을 성당에 다녔습니다. 주일미사도 빠뜨리지 않고 틈틈이 고해성사도 하는 성실한 신자였지요. 결혼하고 보니 시댁은 독실한 불교 집안이었고 특히 시어머님은 아주 독실한 불자셨습니다. 하지만 남편 역시 절에 잘 다니지 않았고, 저는 결혼 후에도 다니던 직장생활을 계속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절에 자주가지 못했습니다. 생신이나 명절 때 시댁에 가면 그 전날 밤 늦게까지 음식을 장만하느라 며느리들과 힘들게 일하신 후에도 다음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정갈한 모습으로 예불을 드리는 어머님의 모습을 항상 문틈 사이로 엿보곤 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기도하시는 어머님. 인도네시아에 가있는 시누이 댁에 보름간 다녀오실 때에도 여기 시간에 맞추어 새벽 2시면 일어나서 예불을 드렸노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 “1000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건 내 힘으로 한 게 아니라 틀림없이 거룩하신 부처님의 힘이었을 게다” 하시던 어머님. 그러나 부끄럽게도 큰 며느리인 저는 늘 못 들은 척, 못 본 척 하는 어리석은 방관자였습니다. 그러다가 올봄에 아들이 고3이 되었고 급해진 마음에 저도 모르게 기도가 간절히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고3 아들을 둔 친구와 여기저기 이름 있는 절들을 찾아가 수 없이 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는 분에게서 능인불교대학 이야기를 전해 듣고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싶은, 무언가에 강한 끌림을 느끼고 인터넷에 들어가 ‘능인선원’을 검색해보니 마침 36기 불교대학 개강안내가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엔 늘 망설이고 주저하는 성격인 제가 그 길로 능인선원에 찾아가서 8월초에 접수를 해놓고 개강날짜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셋도 같이 다니자고 강제로 접수를 시켰습니다. 드디어 9월초 개강을 하고 매주 화, 금요일만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아주 착실한 학생으로 변해갔습니다.

20여 년만에 부처님의 따스한 품을 느낀 것이지요. 남편과 안 좋아서 우울한 마음으로 법당에 가 앉은 날이면 스님께선 어김없이 저에게 “이 바보야!” 하시며 야단 치셨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 가족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을 사랑하겠느냐고요. 그런 날이면 “그래. 오늘 저녁엔 얼굴을 활짝 펴고 웃으면서 남편을 맞아보자. 스님 말씀대로 화가 나면 ‘관세음보살’, 짜증나도 ‘관세음보살’ 해보자” 그러면 정말 남편도 웃으면서 들어왔습니다. 그 동안 스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옥같은 말씀들. 어제의 나를 버리고 오늘의 나를 보게 되는 참회는 자기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 기도는 진심으로의 참회이고 참회가 없는 자에게는 내일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깨달음의 문을 열어서 무량 중생들에게 장엄한 가르침을 주려고 부처님께서 오셨으며, 사랑은 나를 버리고 상대방과 하나가 되는 것이고 선심이 곧 불심이며 그것이 깨달음의 자리라는 것. 나이 오십이 다 되어 이런 사랑이 제게 온 것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나 자신을 갈고 닦기에 이미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해서 성불하는 것. 이 아름다운 가르침을 깨닫게 해주신 지광스님! 정말 고맙습니다. 늘 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넘치는 열정으로 이 어리석고 모자란 중생을 깨우쳐 주신 스님께 엎드려 삼배 올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긴 세월동안 말없이 지켜보아 주신 어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머님! 이젠 문틈으로 엿보지 않겠습니다. 새벽예불 드리실 때 자는 척 하지 않고 옆에 살며시 다가앉아 저도 정성껏 예불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부처님께서도 “참 예쁘다” 웃어주실테지요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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