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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기 순례법회를 다녀와서]매달 19일 만날 것을 약속하며
기사입력 2003-11-24 오후 3:36:00 | 최종수정 -
어린 시절 소풍가는 날처럼 벌떡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밖을 보니 가로등만이 환하게 켜져 있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기상청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노심초사했었는데 한가지 근심은 없어졌지만 과연 버스 자리는 다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봄부터 노래 불러오던 순례법회인데 오죽 기대가 될까? 식구들 아침밥 차려놓고 집을 나서면서도 시종 두근거렸지만 작은 법당에서 관세음보살님을 뵈는 순간 환희심에 걱정이 없어진다.
8시 출발시간이 다 되었을 때 자리가 모자랄 것 같다고 해서 당황했지만 아!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닌 현실이었다. 어쩜 한 자리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만석인 45명이 동참해준 것이다. 예정 보다 조금 늦게 출발을 했지만 지광스님의 법회의식 테잎에 맞춰 아침예불을 드리면서 우린 산 속 깊이 꼭꼭 숨어있는 산사를 향해 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양쪽으로 피어나는 뽀얀 아침안개와 화려한 단풍을 보면서 다시 한번 감탄사가 나온다. 평창휴게소에서 10분 쉬고 강릉 만월산에 위치한 용연사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길을 한참 들어가니 시원한 공기와 산수 수려한 용연사가 있었다. 상원사 말사 중 하나인 용연사는 대웅전과 삼성각이 있는데 삼성각에서 내려다보니 강릉의 산등성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화려함이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몇 백년을 지켜온 부처님 터이지만 모든 건물은 신축한 것이었고 지금도 기와 불사가 한창이었다.
주지스님은 자월스님이신데 승가대학에 다니실 때 능인선원에서 장학금을 받으신 인연으로 우리들을 환대해주셨고, ‘현대를 살아가면서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나를 냉철히 봐야 나를 알 수 있고 아침, 저녁 단 10분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나한테 맞는 수행법을 찾아 시작이 어렵더라도 콩나물 키우듯이 꾸준히 수행을 하다보면 진리를 깨닫게 된다” 고 강조하셨다. 설법전에서 공양을 하고 기와 불사를 한 장씩 하고 나니 오후 1시 30분이었다. 서울로 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양양에 있는 휴휴암으로 차를 돌렸다.
절 입구에 도착하여 너무나 낯익은 능인 버스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달려가니 마포지역에서 왔단다. 보덕화 보살님의 귀뜸으로 호신부 한 장씩을 얻고서 관세음보살님과 남순동자의 화신을 보러 바닷가로 내려갔다. 이 중생의 눈으론 한눈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스님의 설명과 사진으로 비교하면서 보니 이해가 됐다. 잠시 초겨울의 동해바다를 감상하고서 서울로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주 휴게소에서 마지막 오늘의 여정을 정리하면서 쌀 국수 한 그릇씩으로 저녁을 먹고 매달 19일을 단합의 날로 정해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강행군으로 두 군데 절을 다녀온 것에 대해 흐뭇한 마음을 갖고 능인선원 정문에 도착하니 어느덧 7시 30분이었다. 오늘 순례법회를 계기로 19기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해 보면서 이번 일정에 적극 참여해준 보살님들과 박 성진명 팀장님, 정 진오봉 보살님, 그리고 떡과 과일, 음료를 보시해준 이 수희성 보살님, 이 혜원성 보살님, 이 진명화 보살님께 거듭 감사드린다.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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