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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건너온 백제 불교
기사입력 2022-08-12 오후 5:34:00 | 최종수정 2022-08-12 17:34

고구려, 백제, 신라 등 고대의 삼국은 정치・문화 면에서 저마다 특징이 뚜렷했다. 국력이 강하고 불교를 가장 빨리 받아들인 고구려는 ‘학술 불교’라는 말을 들을 만큼 다양한 교리와 이론이 토론되고 연구되는 분위기였다.

신라는 원광 스님이 <화랑 오계>를 지은 데서도 나오듯이 불교가 국방 강화에 앞장섰기에 ‘호국 불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에 비해서 백제는 유독 아름다운 불교미술을 많이 만들어서 ‘예술 불교’, 또 불교를 기반으로 하여 중국과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하여서 ‘외교 불교’라는 수식어가 있다.

지난 호에서 신라 불교의 전래 과정을 말했는데, 이번에는 한강을 건너온 백제 불교를 소개한다.

백제 불교는 고구려가 불교를 공인한 때보다 불과 12년 늦은 384년에 인도에서 온 마라난타(摩羅難陀) 스님에게서 시작됐다.

마라난타는 파키스탄 서북부 간다라 부근인 초타 라호르(Chota Lahore)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일생을 전법(傳法)에 바치겠다고 맹세하여 고생을 무릅쓰고 멀리 중국과 백제에 불교를 전했다. 인도 스와트에서 출발해 길기트・훈자・쿠차 등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길목을 지나서 중국 장안(長安)에 이르렀다. 여기서 얼마 간을 지낸 다음 백제와 뱃길이 열려 있던 항저우(杭州)로 갔다. 서해를 건너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法聖浦)에 상륙함으로써 드디어 백제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서 ‘백제 최초의 절’ 불갑사(佛甲寺)를 짓고 대중에게 불교를 알리기 시작했다. 영광은 포구도 발달하고 내륙 교통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깊고 웅장한 산도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불갑사는 어머니 품처럼 푸근한 불갑산(일명 모악산)이 에워싸고 있고, 가을이면 절 주변에 가득 피는 붉은 상사화로도 유명하다.

마라난타가 백제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침류왕은 그를 궁으로 초빙하였다. 마라난타는 다시 법성포로 나가서 배를 타고 서해안을 거슬러 올라가 바다와 만나는 한강 어귀로 접어들었다. 아마도 지금의 광진 나루께에서 내려 백제 땅으로 들어섰을 것이다. 침류왕은 궁을 나와 교외까지 마중 나갔다(『삼국사기』 ・ 『삼국유사』). 왕은 그를 정중히 궁으로 맞이하여 설법을 들었고, 이듬해 2월 스님 열 명을 출가시킴으로써 불교를 공식화했다(『해동고승전』). 마라난타가 백제 땅에 발을 내디뎠던 9월부터 불과 5개월 만이었다.

신라가 귀족의 이해관계 등으로 불교를 인정할 때 큰 우여곡절을 겪었던 데 비하면, 백제에서는 그야말로 ‘물 흘러들어 오듯이’ 순조롭게 풀렸다. 한강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설된 교통로로 고구려 <광개토왕비>에도 ‘아리수(阿利水)’라고 나온다. 백제 불교는 아리수를 타고 서울로 들어온 셈이다.

그 무렵에 지어진 도성 내 사찰 중 하나가 하남시 천왕사(天王寺)이다. 지금은 탑의 기둥 돌인 심초석(心礎石) 하나만 남았을 뿐 절터에 온통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어 옛날의 자취를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 초석의 크기나 모양으로 볼 때 천왕사 규모가 상당했을 것이다.

고려 공민왕이 법회를 열 때 이 목탑에서 불사리를 가져가기도 했다(『고려사』). 또 지금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광주 철불’도 바로 이 부근(옛 광주군 하사창리)의 절터에 묻혀 있다가 1911년에 옮겨졌다. 고려 불상 중 걸작에 속하는 작품인데, 비록 후대에 제작되기는 했어도 이 지역이 초기 백제 불교의 발상지였으므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마라난타가 백제에 왔을 무렵의 도성이 한성(漢城) 또는 위례성(慰禮城)인데 지금 서울 송파 방이동의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일대이다.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몽촌역사관에서 기와, 토기, 요지(窯址) 같은 당시의 유적과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라난타의 전법이 큰 효과를 내 10년 뒤 392년에는 아신왕이 백성들에게 ‘불법을 숭상하고 복을 구하라’라는 교서를 내림으로써 백제 전역에 불교가 퍼져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범어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마라난타’는 과연 무슨 뜻일까? 『삼국유사』에는 ‘나이 어린 승려’라는 뜻인 동학(童學)’이라고 풀었다. 그가 인도에서 출가하면서 받은 법명인지 모른다. 한편 <불갑사 사적비>(1741년)에는 그를 가리켜 ‘신행이 두터운 스님’이라는 뜻의 ‘행사존자(行士尊者)’라고 적었다. 멀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백제에 와서 불법을 전했으니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해야겠다.

올 9월이면 마라난타가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와 법성포에 닿았고, 다시 뱃길로 한강 나루에 내려 서울에 불교를 전래한 지 1,684년째이다. 그때처럼 오늘날 우리네 세상일들도 물 흐르듯 잘 흘러가기를 바래 본다.

글 : 신대현 교수(능인대학원대학교)

영광 불갑사 전경

하남(경기도 광주 하차창리) 출토 철불

하남시 천왕사지에 있는 목탑 심초석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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