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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단상 할머니의 천도재
기사입력 2022-07-26 오후 5:33:00 | 최종수정 2022-07-26 17:33

30여 년 전 청명한 가을날. 할머니께서는 여든이 넘는 이생의 삶을 다 하시고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하얀 머리를 아침마다 정갈하게 빗어 넘기며 쪽을 꽂으셨다.

양장에도 한복에도 평생을 할머니께서는 쪽 머리를 하셨다. 아들손주에겐 천원을 주시고 딸 손주에겐 오백 원을 주시는 옛날 할머니이셨지만, 우리의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얘기도 잘 들어주시며 먹을 것을 드리면 항상 빙그레 웃으시며 “맛나다”하시는 할머니셨다.

할머니의 장례를 어찌 치렀는지 난 별 기억이 없다. 그저 할머니의 천도재만이 아련한 기억의 저편 속에서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할머니의 천도재는 동학사에 모셔졌고, 우리는 49재를 지내기 위해 일요일마다 공주로 내려가서 재를 지냈다.

49재 마지막 날 절에 도착하니 수줍은 듯한 스님들이 바쁘게 움직이신다. 스님들께서 차려놓은 그 간결하고 고귀한 상차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님들은 동학사 승가대학 승이었던 것 같다. 법당에 들어서니 부처님 전의 공양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할머니의 상차림도 그렇게 정갈할 수가 없었다.

하얀 머리를 쪽진 할머니 앞에 커다란 한지는 식탁보처럼 펼쳐져 있었고, 모든 과일, 반찬, 전등은 반지르한 목기에 곱고 야무지게 만든 희디 흰 한지 뚜껑을 살포시 쓰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한지 뚜껑에는 동학사의 전통과 문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 좋은 곳에서 왕생극락하소서 하는 염원 등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도 할머니는 워낙 착하고 또 착하게 사셔서 유서 깊은 사찰에서 아름다운 천도재를 하셨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절에서 관음시식을 할 때면 가끔씩 그 때의 천도재가 생각난다.

매일 보는 상단이고 영단이지만, 우리 능인선원도 볼 때마다 정성스런 차림으로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영단에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또 많은 인연의 영가님들을 위해 정갈한 상차림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능인의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마음, 항상 기도에 열심이신 스님들의 모든 영가님들의 극락왕생하시길 바라는 정성스러운 마음 또 모든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이 담겨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우란분재 기간이다. 우리 모두 부처님께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 올리고, 효심 어린 마음으로 나의 조상님들과 유주무주 고혼애혼 등을 위해 기도 드려야겠다. 지장기도의 1/7은 영가에게 가고 나머지는 우리에게 온다고 했다.

백중기도로 모든 인연 영가님들 극락왕생과 함께 우리들도 기도로 더욱 다져져 보다 단단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이어지길 소망해본다. 할머니…. 편히 쉬세요.

이세상 모든 영가님들 극락왕생하소서…

글 : 신보현성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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