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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전투 전사자비가 있는 철원 도피안사
기사입력 2022-06-14 오후 5:20:00 | 최종수정 2022-06-14 17:20

“나라를 지키려다 희생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현충원 글귀가 마음에 남았다. 호국 영령을 기리는 사찰을 검색하다 찾은 곳이 도피안사다. 현충일 연휴 첫날, 길이 막힐까 걱정되어 새벽 5시 30분 집을 나섰다. 뻥 뚫린 도로에 새벽바람이 상큼하다.

2시간여 만에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화개산 아래 자리한 도피안사에 도착했다. 큰길 끝에 바로 일주문이 보인다. 이곳 도피안사는 지금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지만. 예전엔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어 방문이 어려웠다고 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노란 각시원추리꽃이 쏘옥 고개를 내민다. 반갑다. 사찰에 들어서면 평시에 눈여겨보지도 않았을 것들 앞에 멈추어서서 행복해한다. 연지와 해탈문이 예쁘고 정겨운 모습으로 반긴다. 군부대를 지나고 밋밋한 도로를 쌩하고 달리다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훅 들어온 느낌이다. 어리석고 미혹한 마음과 온갖 얽매임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도피안 (到彼岸)이라는 절의 이름 때문일까.

통일신라 경문왕(865년)때 도선국사가 불상을 철원의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불상이 없어져 찾다가 지금의 도피안사 자리에서 불상을 발견하고 암자를 지어 모신 것이 사찰의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여러 차례 화재로 전각은 소실되었으나 다행히 불상과 석탑은 오롯이 보존되어 선조들의 손길을 만날 수 있다. 사천왕문과 해탈문을 지나면 대적광전이 보인다. 대적광전 안에 국보 제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이 모셔져 있고, 그 앞마당엔 보물 제223호인 삼층석탑이 서 있다.

어떤 모습의 부처님이 계실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법당에 들어선다. 엷은 미소를 띤 편안한 모습이 삼매에 드신듯하다. 예불을 드린 후 바라보고 있으니 흔들림 없는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잠시나마 고요함에 빠져든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신체와 대좌가 모두 철로 된 신라말의 보기 드문 불상이다. 얇게 빚은 듯한 평행 옷주름, 세밀하게 표현된 손가락에 눈길이 간다. 불상 뒷면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철원군 신도 1500여 명의 열렬한 신앙심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당시 열정적인 선조들의 불심이 오랜 시간을 지난 지금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불상과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보통 4각의 돌을 쓰는데 여기서는 8각 모양의 돌로 쌓았다. 기단의 맨 윗돌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괴임돌이 놓여 있다.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위로 들려 있어 경쾌해 보인다.

이곳 삼층석탑 안에 기도하는 듯한 모습의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 금와보살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어 혹여나 했는데,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는 금와보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도피안사가 여느 절과 다른 점은 철원의 애국지사들이 상해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한 대한독립애국단의 철원지부 결성지였고, 강원도 내에서 가장 먼저 만세시위 운동을 시작한 지역사회의 독립투쟁 활동지였다.

광복 후 철원 지역이 공산 치하에 있을 때 사찰도 공산 치하에 있었다. 1957년, 육군 제15사단이 이곳을 복원한 특별한 절이다. 법당 안 왼쪽 벽면에는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비가 있어 그들을 위해 도피안사 스님들이 오랜 시간 기도해오고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그 이름들을 보노라면 숙연해진다. 그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절에는 불상과 탑, 그 터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불법의 기운이 흐른다. 내가 찾기만 하면 그 좋은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 어렵고 힘들 때, 기쁠 때, 언제나 활짝 문을 열고 받아 주시는 부처님 계심을 다시금 깨닫는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도피안사에서 내가 만난 모든 것에 감사한다.

사진 / 글 : 임명의광

①삼층석탑(보물 제 223호)

②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

③연지와 해탈문

④일주문

⑤대적광전

⑥백마고지전투 전사자비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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