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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암을 오세암이라 부르게 된 유래 5세 동자의 지극한 기도로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불러온 오세암 이야기
기사입력 2022-05-10 오후 4:34:00 | 최종수정 2022-05-10 16:34

설정스님은 관음암에 기거하며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하늘과 골짜기를 스쳐온 바람과 시시때때로 태를 바꾸며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을 벗 삼아 수행 정진 중이었다. 스님 곁에는 부모를 잃은 5세짜리 어린동자가 있었다. 스님은 어린 동자지만 적요한 산사의 일상에서 말벗이 되어주는 동자가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동자도 스님을 따르며 그가 하는 대로 염송도, 기도도 곧잘 따라했다.

눈 아래 골짜기 능선마다 붉게 물들여 놓았던 잎새들도 다 떨어지고, 어느덧 무서리 내리는 늦가을로 접어들자, 스님은 엄동설한을 살아낼 식량이 걱정이 되었다. 이러다 별안간 폭설이라도 내리면 큰일이었다. 깊은 산사의 가을은 토끼 꼬리보다도 짧았다. 예고도 없이 눈이 덮치면 땔감도, 식량도 동이 나고 얼어 죽거나 굶어 죽기 십상이었다. 겨울을 날 식량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가야 했다. 스님은 밥을 지어놓고 동자에게 이른다. “동자야, 이 밥을 먹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있거라. 내 식량을 구하는 대로 곧 돌아오마.”

스님은 관음암에서 민가까지 산세가 험하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을 넘고 또 넘어 꼬박 사흘을 걷자, 저만치 민가가 모습을 드러내고 스님은 반가운 마음에 민가에 이른다.

스님은 곧 여장을 풀고 마을을 돌며 탁발과 구걸로 식량을 모은다. ‘이만하면 동자와 자신이 겨울을 나기에 풍족하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겨울을 버티리라,’ 스님은 뿌듯했다. 자루를 지어 등에 짊어지고 왔던 대로 관음암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얼마쯤 걸어가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가다보면 곧 그치겠지,’ 그러나 눈이 그칠 것 같지가 않다. 눈발이 더 굵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바람까지 치며 앞을 막았다. 스님은 가던 방향을 바꾸어 신흥사로 들어가 자초지종을 애기하며 눈이 그칠 때까지 묵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 신흥사 큰스님도 흔쾌히 거처를 내어 주셨다. 설정스님은 신흥사 큰스님이 무량 없이 고맙지만 마음 한편은 걱정으로 무거워온다. 눈 쌓이는 관음암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어린 동자가 몹시 걱정이 되었다.

신흥사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눈은 그치지 않고 눈발이 굵어지고 산이고 마을이고 온통 눈 속에 묻혀버렸다. 설정스님은 어린 동자의 아사한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안절부절 한다 “이만 길을 나설까합니다. 큰스님” 설정스님은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이 그치기를 기다리기가 너무 조바심이 났다. “아니 설정, 관음암에 닿기도 전에 눈사태라도 만나면 어쩌시려고요,” 큰스님이 한사코 말린다. 큰스님의 만류에 조바심을 누르고 눈발이 잦아들기를 기다리지만 눈은 그치지 않고 열사나흘을 퍼부어댔다.

설정이 한 길이나 되는 눈밭 길을 헤쳐 길을 나선다. 큰 스님도 걱정스런 얼굴로 ‘관세음보살’ 불러 가는 길이 무사하기를 빌어줄 뿐, 만류하지 않는다. 관음암이 가까워질수록 설정스님의 가슴에서는 파장이 인다.

지금쯤 그 어린 동자는 얼어 죽었거나 아사했을지도 모른다는 무겁고 불길한 생각 때문이었다.

관음암 앞에 이르자 이게 무슨 소린가, 동자가 낭랑한 목소리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염송하는 소리가 들리잖은가, 아! 이게 꿈은 아니겠지, 설정스님은 가슴으로 차오르는 감격에 눈물이 왈칵 솟구친다. 그리고 뛸 듯이, 날듯이 법당 앞에 이르자, 어린 동자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얼굴로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묻자 “흰옷을 입은 젊은 부인이 관음봉으로부터 내려와 밥과 젖을 먹여주고 파랑새가 되어 날아갔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관세음보살의 출현이었구나 생각하며, 다섯 살 어린동자가 지극정성으로 관세음을 부르며 기도한 끝에 관세음보살의 큰 가피를 받은 도량이라 여겨 ‘오세암’이라 부르기로 했다.

글 : 송법성행

※인제군 용대리에 있는 관음암-내설악의 대표적인 사찰, 백담사에 딸린 암자다. 후에 ‘오세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백담사는 조선 전기 학자인 김시습이 승려가 된 뒤 머물렀고,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이자, 시인이고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이 머물렀던 사찰로 유명하다.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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