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오미크론으로 모임 인원수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절제와 긴장 속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상을 보낸 2년이었다.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고 하니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처음 능인선원 불교대학에 입교하였을 때 각 지역별로 신장님을 제작하였었다. 그 당시는 뼈대부터 시작하여 종이를 붙이고 채색까지 하여 완성을 하였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가정법회 식구들과 만든 신장님들을 모시고 제등행렬에 참석하였을 때의 환희심과 뿌듯했던 일이 기억저편에서 떠오른다.

세월이 흘러 자식들도 결혼하였고, 손녀딸들과 함께 가족모두 제등행렬에 같이 참석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법당에서 연등을 들고 돌아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부처님 전에 모두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었을까...

부처님 감사합니다.

2년 동안 멈춰있던 ‘부처님 오신 날’ 봉축제등행렬을 다시 시행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 설레는 마음이다.

대웅전에 보면 상단(불단), 중단(신중단), 하단(영단)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단에 화엄성중을 모신 탱화를 볼 수 있다. 이는 화엄경에 나오는 104분의 성현. 신장들, 8금강, 4보살, 10대 명왕, 대범천왕, 제석천왕, 사천왕 등 각 천왕과 천자. 호법선신 등을 모시지만 상황에 따라서 소수를 모시기도 한다고 한다. 절에 들어가는 문이나 전각의 입구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들을 볼 수 있다.

신중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불법을 수행하는 사부대중들을 수호해주겠다는 원을 세웠고 부처님께 부촉을 받아서 특별히 청하지 않아도 착한 불자를 수호 한다고 한다. 절에서는 매월 초하루에 신중기도를 올리면서 그 달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이번 능인선원 봉축 제등행렬에는 불보살님들과 16위 신장님들을 모시고 행렬이 진행된다. 능인선원에서 출발하여 강남 역을 돌아오는 과정으로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세월의 흐름으로 행렬에 참여하여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이 나이에, 지금 해보지 않으면 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법우의 말이 생각난다.

항상 이순간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현재를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큰스님 말씀을 되 뇌이면서 이번 행렬에 참석하여 그 당시 느꼈던 환희와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들에게 무명을 깨뜨리고 영원한 생명과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한다. 임인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라는 슬로건아래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달아보고 봉축제등행렬에 모두 참석하여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글 : 이구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