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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스님의 금강경 마음은 탐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기사입력 2022-03-16 오후 3:13:00 | 최종수정 2022-03-16 15:13

제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받으려하고 탐하는 마음을 떠났다

 

우리 중생들은 무엇인가 남에게 베풀고 난 다음에 그 대가를 기대합니다. ‘남편에게 내가 이만큼 했으니 남편도 나에게 이만큼 해주겠지, 아들딸들에게 이만큼 했으니까 아들딸들도 나에게 이만큼 하겠지’라고 기대합니다.

남에게 베풀고 나서 받으려는 마음을 내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베푸는 데서 기쁨을 느낄 뿐 베풀고 나서는 받으려는 마음을 잊어버려야 됩니다. 그저 내가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받으려는 마음을 잊어버리면 그 마음이 무한대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마음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마음이 무한 복을 부릅니다.

받으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 불수(不受)의 경계라면 탐착하지 않는 마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은 불탐(不貪)의 경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 족함을 아는 사람입니다. 마음 가운데 받으려는 마음도 없고 욕심을 부리는 마음도 없으면 그 공덕은 받아도 받는 것이 아니고 받지 않아도 받는 것이 됩니다. 이 같은 불수불탐의 경계가 바로 부처님의 경계입니다.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勝前菩薩)

소득공덕(所得功德)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써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일체법이 무아임을 알아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 보살의 공덕이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니라.”

 

진정한 지혜를 얻다

 

만법을 통달해서 무아의 경계에 들어가게 되면 거기서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로소 무생법인(無生法忍)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무생법인이란 무생(無生), 즉 불생불멸을 깨닫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어떤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가 없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나’가 없으니 태어남도 죽음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진리를 제대로 보게 되면 불생불멸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만상 중에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분명히 알기에 무생법인의 지혜를 얻은 사람은 받으려는 마음도 탐착하는 마음도 내지 않습니다. 받으려는 마음도 탐착하는 마음도 없는 불수불탐의 경계를 이룬 사람은 항하의 모래 수 만큼의 칠보로 보시한 사람보다 그 공덕이 더 크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항하를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한다 하더라도 그 공덕은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다 무너지고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이 같은 유루(有漏)의 복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얻게 되는 무루(無漏)의 복이 더욱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받으려는 마음도 없고 탐내는 마음도 없는 불수불탐의 경계에는 우리의 마음을 비워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사실 얼마나 많은 참음의 힘을 필요로 하는지 모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주고 나서 주었다는 마음도 내지 않는 것이 쉬울 리가 없습니다. 참음의 마음이 없으면 내 자신을 비우고 남에게 베풀 수가 없습니다. 나를 비우고 베푸는 마음을 내는 가운데 무한한 부처님의 위신력을 내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수보리 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 보살(須菩提 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須菩提 菩薩)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 설불수복덕(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 說不受福德)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복덕에 대해 마땅히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까닭으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정리 : 구보인덕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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