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거울과 같은 마음자리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제 말을 듣는 지금 여러분의 마음이 바로 거울자리이고, 제 글을 보는 지금 여러분의 마음도 바로 거울자리입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부르는 여러분의 마음, 지장보살(地藏菩薩) 부르는 여러분의 마음,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부르는 여러분의 마음 모두 거울자리입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 송(誦)하는 여러분의 마음도, 이뭣고(是甚?) 의심하는 여러분의 마음조차도 전부 거울자리입니다.

기뻐하는 마음(喜), 화내는 마음(怒), 사랑하는 마음(哀), 즐거운 마음(樂), 옳다는 생각(是), 그르다는 생각(非), 선하다는 생각(善), 악하다는 생각(惡).... 모든 감정들이 거울에 비치는 그림자일 뿐 그 참된 근본(根本)은 거울자리를 떠나있지 않습니다.

거울은 항상 그림자를 비출 뿐 그림자에 물드는 법이 없습니다. 거울자리를 거울자리로 바로 알 때, 그림자를 그림자로 바로 알 때 그 자리가 돈오돈수(頓悟頓修)요 서방극락(西方極樂)이요 열반경지(涅槃境地)인 것입니다. 올 한해 능인가족 여러분 마음속에 거울자리가 현전(現前)하는 한 해되시길 지심발원(至心發願)하옵니다.

혜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