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은 기도가 끊이지 않는 사찰로 유명한 만큼 6재일과 크고 작은 기도에 많은 법우들이 떡 공양을 올리고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떡 공양은 부처님께 올리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내 주변의 모두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참다운 공양일 테니까. 그러다가 문득 원각사 무료급식소의 사연을 접하게 되었다.

원각사는 노숙자와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1년 365일 무료급식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해 봉사자도 없고 문을 닫을 형편이어서 무료급식소를 찾던 노숙자들이 이 곳 저 곳을 떠돌아 다닌다는 것이다. 생활고가 되었든 또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노숙자로 전락한 이들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진 것일까? 부처님 전에 올린 떡으로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통했다.

대중공양 팀장인 대복성 보살님을 비롯하여 모두가 흔쾌히 나섰고 올해 봄부터 나눔의 실천이 시작되었다. 직접 하나하나 포장을 해서 가져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떡을 포장할 때는 새벽기도에 동참한 모든 법우들이 한마음이 되어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온기가 더 필요한 때인 만큼 능인선원 법우들의 손길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도와주신 분들의 정성과 기도를 고이 간직하며 회향합니다.

사진 : 유대복성 / 글 : 대작불사본부장 이청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