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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 애도와 영적 돌봄
기사입력 2021-11-09 오후 4:49:00 | 최종수정 2021-11-09 16:49

몇 달 전 돌아가신 노보살님 장례식에서 너무 힘들어하시던 거사님이 걱정이 되던 중 근처 따님 집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화장장도 따라가지 못하실 만큼 위중해보이셨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초기엔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아프신 어머니를 돌보시느라 밤에도 제대로 주무시지못하고 외출도 못하셨는데 최근 일상이 자유로워지셔서 새로운 인생을 사시는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자녀들은 그 말만을 믿고 마음편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토머스 홈스 박사와 리처드 라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100점 만점에 100점인만큼 상실감에 따른 우울증을 잘 관찰해야 한다. 물론 애도의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잘 돌봄으로써

고인의 빈자리를 새로운 내 삶의 형태로 채워나가야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않은만큼 일시적 현상이거나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일 수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100년간 이어져온 프로이트의 사별에 대한 이론은 죽은 사람과의 지속적인 결속을 무시하는 상담이었다. 그러나 데니스 클라스와 필리스 실버만의 지속적인 결속이론은 기존의 이론을 비판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그 의미를 이해하고 현재의 삶 속에서 지속적인 연결점을 갖는 것이 치유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되어 지지받고 있다.

불교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결속이론이 적용된 사별슬픔을 돕는 애도방법에는 임종기도에서 시다림, 49재로 이어지는 과정과 천도재, 백중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재의식에 대해 비판을 하는 분도 있지만 경험해본바 사별의 과정으로 불교만큼 체계화된 시스템은 없다고 생각한다. 살아생전 49재에 대해 유언을 하는 고인의 경우, 죽음을 앞두고 종교관에 대한 믿음으로 사후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게 도와준다. 또한 유족들은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의식을 통해 사별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가족, 지인들과 고인과의 추억과 감정을 되새겨볼 수 있고, 내안의 상실의 슬픔을 표출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법회에 참석하는 신도분들에게 고인에 대해 미처하지못했던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어오도록 숙제를 내드린다. 그리고 법회를 마무리하며 함께 소전하면서 고인과 자신만의 대화를 충분히 나누어 고인에 대한 감정을 해소하여 상실의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남권에서는 아직도 장례식장이나 화장터에서 고인을 위해 곡을 하는 풍습이 남아있다. 처음에 그 장면을 목격했을 땐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이 또한 과거로부터 내려온 사별애도의 표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형식적이지 않다면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으로 눈물을 표출하는 것은 애도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내게 상실감을 안겨주었던 고인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올 한해가 가기 전에 편지를 써보자. 사랑과 그리움은 극락왕생의 발원으로 원망과 미움은 용서와 참회로 회향해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그 과정은 내 스스로의 영적 돌봄 과정이 될 것이다.

며칠사이 지리산은 붉게 물들고 있다.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던 지리산. 붉은 단풍만큼 물들었을 이 산의 희생영혼들에게 동안거 100일천도기도 위패를 준비한다. 온 우주의 유주무주고혼들이 모두 극락왕생하여 평안하시길 발원 드린다. 모든 생명 모두 다 행복해지이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행복도량 함양 문수사 주지 하륜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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