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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오백년 기나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닌 속리산 법주사
기사입력 2021-10-13 오후 12:19: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19:38

몇해 전 속리산 문장대까지 등산하며 잠깐 들러 휘리릭 눈으로만 보고 떠난 법주사다. 그때 스쳐 지난 것이 못내 아쉬워 이번에는 천천히 마음으로 느껴보자며 다시 찾게 되었다.

9월 27일, 가을 하늘색이 얼마나 선명한지 하늘에서 뽀드득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있는 법주사로 가려면 말티재 고개를 넘어야 한다.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반기지만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길을 8km 정도 가느라 볼 여유가 없다. 그 옛날 왕의 행렬이 이곳을 어떻게 넘었을까 싶다.

고개만 넘으면 넓고 평평한 땅이 펼쳐진다. 법주사로 가는 길은 ‘세조길’이라는 이름으로 단장이 되어 숲의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다. 혼자 걸어도 즐겁게 자연과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금강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오랜 시간 법주사의 상징이 된 팔상전이 눈앞에 서 있고, 넓은 마당에는 국보와 보물이 즐비하다.

법주사는 2018년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신라 진흥왕 (553년) 때 의신스님에 의해 창건되었고 조선 중기에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거의 불타버렸고 그 후 중건과 중수를 거듭해 현재는 30여 동의 건물이 조성되어 있다.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조 5층 탑으로 내부 한가운데에는 5층 전체를 통과하는 기둥이 있다. 이 기둥의 4면에 팔상도(부처님의 일생을 8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그림)가 두 폭씩 있고 그 앞에는 열반상과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다. 삐걱거리는 마루, 벗겨진 채색, 흰 창호지에 비치는 작은 우물 정자 모양의 나무 창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팔상전은 외부 모습이 참 아름답다. 우아하고 품격이 있어 바라보고 있으면 1500년을 지켜온 한국 불교의 자긍심이 느껴진다.

마당 왼쪽에 희견보살상이 보인다. 법화경(6권, 제23 약왕보살본사품)에 나오는 분이다. 희견보살은 일심으로 부처님 되기를 간절히 바랐고 자신의 몸을 다 태워 법공양을 한 분이다. 석조물인 이 보살상은 잘록하고 가는 허리에 무거운 향로를 받쳐 들고 있다. 얼굴이 심하게 마모되어 표정을 알 수 없지만 법공양하는 즐거움으로 환한 미소를 머금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팔상전 왼편으로 33m 높이의 커다란 금동미륵대불이 서 있다. 2000년에 새로 복원해서인지 마당의 오래된 것들에 비해 낯설게 느껴진다. 대불 왼쪽으로 가면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암벽에 새겨진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귀가 어깨까지 내려온 부처님이다. 문화해설사가 두 청년에게 말한다. “부처님 귀가 이렇게 크고 긴 것은 중생의 소리를 다 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소리도 아니건만 오늘따라 새롭게 들린다. 난 부처님 앞에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주저리 늘어놓곤 했는데 정작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달라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중생의 고달픈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계실 부처님을 떠올리니 참 민망하고 부끄럽다.

이외에도 이곳에는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석가여래불과 노사나불을 모신 대웅보전, 사모지붕의 특이한 건축양식을 지니고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모신 원통보전, 쌍사자 석등, 사천왕 석등, 석련지 등의 유물이 있어 보는 내내 즐겁다.

신라 시대부터 내려온 다양한 불교 문화를 보고 덤으로 사찰 주변의 아름다운 둘레길을 걷노라면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인생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아가는 여행이라 했다. 여행은 좋다. 그냥 좋다. 떠나는 것이 좋다.

사진 / 글 : 임명의광

팔상전  국보 제55호


대웅보전  보물 제 915호


원통보전  보물 제 916호

석련지  국보 제64호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216호

쌍사자석등 국보 제5호


사천왕석등 보물 제15호


희견보살상 보물 제1417호

금동미륵대불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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