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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단상
기사입력 2021-08-11 오후 4:40:00 | 최종수정 2021-08-11 16:40

산에 가면 곳곳에 잘려진 나무들을 모아놓은 나무더미들이 눈에 띈다. 병충해 등으로 지자체에서 회생불가능이라 판정이 내려지면 옆에 나무들을 더 잘 자라게 하기위해서 정리를 해버린다. 베어진 단면엔 나이테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나이테는 나무의 성장환경을 그대로 나타낸다고 한다.

그해에 수해가 있었는지, 가물었는지, 햇빛은 충분했는지 등 나이테로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잘려진지 얼마 안된 나무들에게선 나무냄새도 날 뿐 아니라 색깔마저 연한 갈색이라 쉽게 눈에 들어오고 단면은 짙은 갈색 나무껍질과 어우러져 예쁜 꽃모양 문양을 이루기도 한다.

동그랗거나 타원형으로 연결된 나이테 너머로 많게는 수십년에서 몇백년까지 나무가 애써 자랐을 세월이 보인다. 사람이 살아온 바와 별반 다를 게없다.

성장한 나무가 씨앗을 떨어뜨려 땅속에서 발아되어 또 다른 큰 나무로 되기까지 나무만의 시간이 있었다. 한여름의 타는듯한 뙤약볕을 견뎌내야 했고 잔나무가지들이 부러지고 뿌리가 뽑힐 듯 휘몰아차는 폭풍우와 펑펑 쏟아지는 눈의 무게를 고스란히 견뎌야 했다.

어느 날에는 날개처럼 펼쳐진 나무가지들 품으로 새들이 날아와 무성한 초록잎새들 사이를 넘나들며 지루한 하루를 함께 보내주기도 했었다. 나무들이나 사람들이나 살아내야 하는 당위적 명제는 다를 바 없다. 나무와 나를 바라보는 관점을 차별을 두고 보는게 아니라 함께 바라보니 주객이 따로 없다. 지구상의 존재하는 것들은 서로 서로에 기대어 어울려 제각기의 모습을 나투며 조화롭게 살고자 할 뿐이다. 그것이 깨어질 때 사람에게는 병이 생긴다.

산의 기운과 나무의 에너지를 한껏 받으며, 이타심과 분별하는 마음이 사라진 채로 세상을 바라보니 원래 세상은 고요하다는 것이다. 성질 급한 내가 난리를 부렸구나 하는 생각에 미친다. 적막강산에 새소리와 바람소리 뿐이다. 잠시 머물다 떠날 지구에서의 삶을 영위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이 우주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중무진의 세계요. 보이지 않는 그물코로 연결된 네트워크인 것이다. 나무를 통해 이 우주의 먼지같은 나를 본다. 나뭇꾼의 예고없는 톱날에 속절없이 무너져 장엄했던 생을 놓쳐버린 나무들을 보면서 생각인지 번뇌인지가 일어났다 스러졌다 하기를 반복한다.

잘려진 나무들이 가지런히 모여있는 나뭇더미를 바라보며 상상여행을 하다보니 다리가 아프다. 나뭇더미로 가서 살짝 앉아본다.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소년으로 변신했다가 세상을 떠돌다 나무 곁에 돌아온 탕자같은 어른이 되어 보기도 한다. 배를 만드는 목재로서의 역할을 끝낸 나무는 밑둥밖에 남지 않았다. 나무는 소년에대한 끝없는 사랑과 배려로 밑둥만 남은 나무둥치에 앉아 달라고 한다. 나무는 늙은이로 돌아온 소년에게 밑둥치에 앉아주니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는 내용이다.

이 우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전하고 있듯이 사랑으로 충만한 밝고 따뜻한 세계이리라! 모든 생명체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그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과 늘푸른 에너지를 주고받으니 이들이야말로 나의 베프이다. 생명을 다하고 나이테로 속살을 드러낸 나무들을 보니 무의미하고 무성의하게 흘려보낸 내삶의 궤적이 그려낸 나이테는 어떤 모양일까 하고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글 : 김선덕화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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