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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서러운 마음을 토닥여주는 아늑한 산사 안성 서운산 석남사
기사입력 2021-08-11 오후 12:17: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17:36

평소에 남편이 이곳 석남사를 참 좋아했다며 친구는 흐느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남편의 영정을 석남사에 모시고 돌아서며 그녀는 많이도 울었다. 친구의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친구인 나조차 받아들여 지지 않은 이 상황을 유난히 부부 사이가 좋았던 친구는 어떻게 견뎌야 하나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친구는 거의 매일 석남사를 찾았고 한 달이 지나자 조금씩 진정되어갔다. 절이라는 공간이, 그 기운이, 스님과의 차 한 잔이 남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 같았다.

그 후 다시 내가 석남사를 찾았을 때는 화창한 봄날이었다. 아래에서 대웅전을 올려다보는 전경이 정말 예뻤다.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돌계단과 그 주변의 울긋불긋 예쁜 꽃들이 어찌나 예쁜지 가파른 계단이 전혀 가파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돌계단 맨 위에 대웅전이 있어 그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설레기까지 했다.

7월 28일,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날이다.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서운산에 자리하고 있는 석남사에 도착했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건립되었고 고려 초기 혜거국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태종 때는 국가에 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자복사로 지정될 정도였다.

출입문 역할을 하는 금광루에는 서운산 석남사라는 현판과 효심, 천심, 불심, 언제나 이 믿음, 수행도 봉사도, 나날이 즐거워. 라는 한글로 쓴 주련이 눈길을 끈다. 누각 아래엔 사천왕이 있는데 왼손에 용을 움켜쥐고 있지만 커다란 눈망울이 무섭지 않은 천왕, 악기를 연주하는 천왕의 모습도 있어 절로 들어서는 마음이 한결 밝아진다. 사천왕 발에 밟혀 고통스러워하는 악인의 모습은 꽤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움찔하게 한다.

대웅전에 오르기 전 오른쪽에 영산전(보물 제 823호)이 있다. 영산전은 석가모니불과 그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를 함께 모신 불전의 명칭이다.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모셨고 불단 좌우에 500 나한상을 모셨다.

1562년에 건립된 건축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지 않아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영산전 앞에는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탑이 있다. 탑 위엔 중생들의 바람이 가득 담긴 돌들이 쌓여 있다. 스님의 독경 소리를 들으며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108호)에 오른다.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2층 구조의 닫집이 있다. 예불을 올리니 활짝 열려있는 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대웅전 앞에 서서 맑은 하늘과 굽이굽이 펼쳐진 초록산들을 보노라면 ‘아! 좋다.’라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석남사를 나와 서운산 등산길로 15분쯤 오르면 마애여래입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9호)이 있다. 암벽에 양각된 높이 5.3m로 머리 위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있다. 머리와 신체 주변에는 세 겹의 원형으로 두광과 신광이 있다. 하단에는 5개의 발가락이 뚜렷하게 연꽃 모양 대좌 위에 올려져 있다. 고려전기의 마애불로 넓적한 얼굴에 눈,코,입이 두텁게 표현되어 친근감이 느껴진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더위를 식힌다. 졸졸 흘러가는 물을 보니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하는 것은 없다는 부처님 말씀이 새삼 와 닿는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와 더위에 많이 지쳤지만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믿음에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언제 어느 때 와도 조용하게 우리의 어려움과 서러움을 토닥여주는 절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사진 / 글 : 임명의광

① 영산전

② 대웅전에서 바라본 전경

③ 마애여래입상

④ 금광루

⑤ 석탑

⑥ 사천왕상과 악인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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