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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스님의 금강경 중생이 곧 부처
기사입력 2021-08-11 오후 4:28:00 | 최종수정 2021-08-11 16:28

 제21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설한 바가 없다

  두뇌는 쓰면 쓸수록 발달하지만 쓰지 않으면 퇴보하게 됩니다. 사고의 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대체로 머리가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탄력있게 대처하다 보면 두뇌가 개발되는 것입니다.

우리 두뇌는 천억 개의 두뇌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경 세포인 뉴론 하나에는 시냅스라는 발이 수도 없이 달려 있는데 그때그때 상황마다 서로 연결되면서 두뇌 회로가 작동을 하게 됩니다. 뉴론 하나가 컴퓨터 칩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천억 개의 뇌세포에 달린 시냅스가 서로 연결되는 경우를 순열조합으로 계산하면 그 정보 단위는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만큼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엄청난 두뇌를 가지고도 우리는 틀에 박힌 단순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생 동안 극히 일부분만 사용하다 보니 두뇌가 퇴보되는 것입니다. 이 무량한 우주에는 지구보다 훨씬 수승한 별도 많습니다.

우리의 두뇌 능력과 마음의 회로가 그 별에 맞게 확장되지 않으면 그 세상에 보내준다 해도 살 수가 없습니다. 그 세계의 정보 단위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의식이 맑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상이나 지옥에도 제 발로 걸어가는 것이지 다른 누구 탓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기도하고 정진하면 단 하나의 두뇌 세포라도 달라질 것입니다.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날 때 무한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고양된 정신세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시 혜명 수보리 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어미래세(爾時 慧命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문설시법 생신심부 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비불중생(聞說是法 生信心不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하이고 수보리 중생중생자 여래설비중생 시명중생(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 如來說非衆生 是名衆生)

 

그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오는 세상에 이 법을 설하심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이 아님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이다 중생이다 하지만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설하시니 곧 그 이름이 중생이니라.”

 

중생이 아니다

 

‘혜명(慧命)’이란 깨달음을 얻어 지혜를 구족한 존재를 호칭하는 경어로서 수보리를 말합니다. 수보리는 부처님이 설하신 뜻을 모두 이해했지만 먼 미래세의 중생들이 그 설법을 듣고 과연 신심을 낼 것인지 걱정이 되어 부처님께 묻습니다.

중생이란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번뇌와 집착이 형상화된 것에 불과합니다. 번뇌와 집착은 실체가 없는 것이므로 중생이라는 성품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깨닫고 보면 설하는 부처님과 제도할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의 씨앗을 가지고 있으므로 중생이 아님을 깨달으면 그가 바로 부처입니다. 달리 중생이라 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로는 중생의 위치에 있으니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중생은 두꺼운 업장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부처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업장이 두텁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정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귀가 열리고 눈이 뜨여 깨우치게 되어 있습니다. 미혹과 집착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 그러므로 중생이 아니고 중생이라 이름할 뿐입니다.

정리 : 구보인덕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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