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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단테의 [신곡]을 읽고
기사입력 2021-07-29 오후 2:10:00 | 최종수정 2021-07-29 14:10

모든 종교는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원전에도 죽음은 영원한 철학과 사상의 명제였다. 영혼과 물질의 집합체인 육신은 소멸이라는 피할 수 없는 그 유한성 속에서 불안이 배태되고, 소멸(죽음)그 너머의 세계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았다.

단테 역시[신곡]을 통해 사후의 세계를 지옥, 연옥, 천국 삼계를 제시한다. 아홉 개의 지하세계 즉 지옥과 여섯의 원으로 이루어진 연옥, 천국은 열 개의 하늘로 표현된다.

단테는 수행자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닌 그는 예술가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죽음 너머의 세계에 관심을 가졌고 [신곡] 이라는 신들의 세계를 그려낼 수 있었을까,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그 방대한 아홉 개의 지옥과 여섯 개의 연옥, 열 개의 하늘 세계를 글로써 그려냈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 편에서부터 시작된다. 천국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어려움과 고통으로부터 시작되었듯이,

단테를 안내하는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지옥여행이 시작되고 죄목에 따라 1단계, 2단계.....8단계지옥까지, 그곳에서 수많은 과거의 욕망들과 죄의 유령들을 보았다.

그리고 단테는 큰 깨우침을 일으킨다. 인물도 물질도 선과 악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것들과의 연계된 관계망에서 일어난다. 놀랍도록 부처님의 연기법과 닿아있다.

단테의 신곡은 영적 서사시이다. 모든 종교의 근간을 이루고 많은 철학자, 사상가, 작가들에게는 무한한 영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혼 작가의 현생 너머의 내세관, 속세의 유한함 등 부처의 가르침과 일치함에 나는 전율을 느꼈다.

단테가 살았던 800여 년 전 고대에도 우리 가운데 머물러 있는 망자들이 잠재의식 속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스님의 법문,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는 선망조상들의 몽중이야기와 동일했다.

특히 부처의 가르침인 불교는 기독교 사상이과 스콜라 철학 등을 포용하고, 죽어봐야 알 수 있는 미상의 세계에 우리가운데 머무는 망자들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단테는 신곡을 통해 사후의 영혼으로의 존재 방식은 죽기 전 즉, 생의 기간 동안의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는 순간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 속에 행해진 모든 사랑(자비) , 양심, 도덕 현세의 모든 것들에 영원성이 부여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다시 말하면 산사람보다 죽은 자에게 더 많은 시간과 능력을 부여했다.

단테는 마지막 여행지인 천국에서 그토록 연모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그리고 천국을 보았노라 환호한다. 단테는 평생 동안 베아트리체를 연모하며 살았다. 결국 단테는 베아트리체와 천국을 일체화시킨다. 어쩌면 천국은 실존적 공간이 아닌 기쁨의 순간에 찾아오는 환희심일까, 단테처럼 연모했던 연인과의 조우가 바로 천국이다. 그래서 천국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일까, 아~ 정신이 몽롱해지는구만, 독자 생각대로 해석하시라, 뒤집어 생각해봐도 단테의 의중이 미심쩍기는 마찬가지요. 죽도록 그리워했던 연인을 만나는 순간이 어찌 천국이 아니리오.

흔히 천국으로 가는 길은 길고도 험한 고난의 길이다라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순례 길로 표현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티베트 불교의 정수로 여기는 오체투지, 삼보 일 배의 순례 길, 오늘날에까지도 그 완주를 위해 수많은 순례자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 고난의 길인지 짐작 할 수 있다. 하지만 천국에 이르는 길에도 지름길이 있다고 단테는 말한다. 저 인간계에서 들려오는 기도소리 따라 가는 길, 자신처럼 연모했던 연인을 만나 안내해 주는 대로 따라가면 곧바로 천국에 이른다고

우리는 조상들이 헤매지 않고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에 이르는 길을 속히 찾아갈 수 있도록, 조상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소리를 들려주는 게 자손들의 도리가 아닐까, 세상을 떠난 조상 영혼들이 속히 안식에 들고,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가 바로 단테가 보여주는 천국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글 : 송외순(30기)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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