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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사찰여행기 11
기사입력 2021-07-15 오후 4:23:00 | 최종수정 2021-07-15 오후 4:23:50

언젠가부터 천년고찰을 갈 때면 걱정이 앞섰다. 새롭게 단장한 모습이 낯설고 오랜 사찰의 정겹고 안온함이 사라진 것 같은 아쉬움 때문이다.

6월 25일 오전 8시, 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주차장엔 차가 한 대도 없어 은근 좋았는데 흙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칠장사를 드나든다. 아이구야! 가슴이 철렁한다. 새롭게 단장해 버린 건 아닐까?

경기도 안성시 칠현산 중턱에 자리한 칠장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 칠현산은 고려초 혜소스님이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7인의 도적을 교화시켜 이들이 현인이 되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조선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가 아들 영창대군과 아버지의 명복을 비는 원당으로 삼았다. 이때 사찰을 크게 고쳐 지었으나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다. 그럴 때마다 스님들과 사부대중의 노력으로 재건하기를 거듭해 지금까지 보존되었다.

색바랜 일주문이 하얀 개망초를 배경으로 서 있다. ‘칠현산 칠장사’라고 새겨진 채색 되지 않은 나무현판이 고찰의 품격을 돋우어준다.

아련한 마음으로 그 길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선다. 소조로 만든 사천왕상의 표정이 살아있다. 무섭지 않아 좋다. 사천왕 발아래 있는 사람들도 고통스러운 모습이라기보다는 커다란 눈동자가 익살스럽다.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정조 때 중창되었다는 대웅전(보물 제 2036호)이다. 석가여래부처님께서 얼굴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반겨주신다. 협시불로 좌우에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있다.

내부 천장은 우물 모양으로 불화와 연꽃무늬로 채색되어있다. 삐걱거리는 마루와 색바랜 천장, 반듯하지 않은 나무 그대로의 기둥이 정말 좋다. 법당에 앉아 예불 올리면 참 편안하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안성 봉업사 석불입상(보물 제 983호)이 있다. 죽산의 봉업사지에 있던 것을 1980년경 칠장사로 옮겨온 것이다. 여러 겹의 둥근 모양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옷 주름이 예쁘다. 뒷면의 광배 주위에는 불꽃무늬를 새겨놓아 눈을 그곳에 멈추게 한다.

돌담 아래, 나한전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자리한 듯 빨갛고 노란 꽃들이 반긴다. 채송화, 쑥부쟁이, 달맞이꽃, 초롱꽃 등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오는 소박하고 정겨운 꽃들과 만남이 참 행복하다. 요즈음 보기 어려운 나비들도 많이 있어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겁다.

칠장사에는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은 혜소국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혜소국사비(보물 제 488호)가 있다. 국사는 말년을 칠장사에서 보냈고 고려 문종때 83세 나이로 입적했다.

1060년에 제작된 흑대리석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높이 241cm의 비석을 떠받치는 거북이의 등은 육각형이 선명하고 커다란 눈망울과 벌렁벌렁한 콧구멍은 볼수록 정답다.

비석 위에 얹는 이수에는 여러 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는데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꿈틀꿈틀’ 그 생동감이 대단하다.

칠장사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궁예가 19살까지 활쏘기를 하며 유년기를 보냈다는 활터. 임꺽정이 스승 병해대사가 입적하자 꺽정불을 만들어 극락전에 모신 이야기, 어사 박문수가 나한전에서 기도하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시제를 보아 장원급제했다고 전해진다.

요즈음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합격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다행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트럭들은 아래쪽 주차장 근처이다. 주차장에서는 시골집의 손님맞이 꽃이라 불리는 접시꽃 한 그루가 환하게 웃으며 배웅해준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반겨주던 칠장사 부처님과 그곳의 꽃향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사진 / 글 : 임명의광

대웅전 일주문혜소국사비대웅전목조석가삼존불좌상안성 봉업사 석불입상천왕문 소조 사천왕상 나한전나한전에서 바라본 전경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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