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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과 불교-
기사입력 2021-07-15 오후 4:22:00 | 최종수정 2021-07-15 16:22

지리산 천왕봉 줄기가 내려앉는 와불산 문수사가 있는 경남 함양에는 유교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장례문화에 있어서 다른 지역과는 매우 달라서 첫 시다림을 갔을 때 생소했던 것들이 종종 있었다.

또한 재실(齋室)문화와 더불어 납골당보다는 집안 선산에 평장(平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임종의례부터 염습·발인·매장의례까지 모든 장례과정을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화장장에서는 염불이 불가하고 인원제한이 있어서 거화 때까지 동참하여 화장의례를 마음속으로 기도해드린 후 화장장을 나와 대기실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고인과 가족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곤한다.

얼마 전 종종 찾아뵈었던 어르신이 암으로 투병중이시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함께 사는 자녀분도 신도이시기에 아버님의 죽음준비에 대한 조언을 드렸다.

특히 장례염불에 대해 설명해주고, 평소 다른 곳에도 장례염불봉사를 다니니 부담갖지말고 꼭 연락을 해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이 동네는 일 년에 한번 초파일에 연등만 달면 불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절에 다녀도 스님들에게 시다림 요청이나 49재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편이고, 거마비가 부담스러워 스님들의 시다림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새벽 부부는 아버님의 부고소식을 전해왔다. 요양원으로 옮기신 후 일주일도 안돼서 들려온 예상보다 빠른 소식에 죄송함이 밀려왔다. 바쁘더라도 한 번 더 찾아뵐 것을... 문득 아버님께 말씀드렸던 말이 떠올랐다.

평소 문수사를 좋아하셨던 아버님은 “아버님 돌아가시면 제가 꼭 가서 좋은 곳 가시라고 기도해드릴께요.”라고 말씀드리면 웃으시며 매우 든든해하셨다. 장례식장을 가기 전에 다시 통화를 하는데, 뭔가 어수선했다. 종교가 다른 형제로 인해 시시비비가 생긴 것이었다. “거사님, 아버님기도는 법당에서도 할 수 있어요. 가족들 간에 분쟁 없이 화합하며 장례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 다시 의논하시고 연락주세요.”

다른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버님을 평생 모셔온 동생부부의 의견을 따르자해서 장례의식을 함께 치를 수 있었다. 나 또한 고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배려해주신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의식을 집전하였다. 환영 받지 못하는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염불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입관과 성복제를 마치고나면 확연하게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알고 있다.

반대하던 타종교의 가족들의 표정과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매번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장례의식 염불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죽음을 맞이한 가족들의 평안을 위해서이다. 언제나 모든 의식을 마치고 나면 가족들은 스님이 함께 해주셔서 마음이 너무나 편안했다고 감사인사를 해주신다.

첫날 눈도 안마주치시던 타종교가족들마저도...웰다잉준비가 유행이 되고 공론화되어가는 추세지만 내가 아무리 나의 죽음, 내가 원하는 장례를 준비해도 죽은 후 고인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선택과 결정은 오롯이 남겨진 가족들의 몫이 된다.

49재를 원하셔서 살아생전 유언을 남겨도 지켜지지 않는 것을 바라볼 땐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런 분들은 따로 메모해두었다가 백중에 위패를 모셔드린다. 가족들에게 서운해 하지 마시고 미련 없이 좋은 곳 가셔서 행복하시길 발원 드린다.

신축년 하안거 조상영가천도 100일 백중기도를 드리며, 다시금 죽음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나의 죽음준비, 장례준비에 대해 가족들과 대화를 가져보며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장례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선을 다해 일하고 충전을 위해 떠나는 휴가계획도 중요하듯이, 나의 삶을 회향하는 마지막 순간을 위한 가족계획도 중요하지 않을까?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행복도량 함양 문수사 주지 하륜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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