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전체기사보기
 
792호 / 불기 2565-12-05

능인뉴스

스님법문

칼럼·사설

독자마당

PDF신문

경전강의 신행생활 반야의 샘 부서탐방 불사 기획 참선원 순례
전체보기
경전강의
신행생활
반야의 샘
부서탐방
불사
기획
참선원
순례
 
뉴스 홈 칼럼·사설 순례 기사목록
 
황량했던 절이 따스함으로 가득 차 금강산 건봉사 적멸보궁
기사입력 2021-06-16 오후 12:15: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15:52

“보살님! 저 영롱한 빛 좀 보셔요.” 앞에 서 있던 스님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목을 빼고 보아도 난 그냥 전등 빛인데.’ 스님은 부처님을 뵙고 있는 듯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발그레하게 상기된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난 한참을 바라보았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금강산 남쪽 자락에 있는 건봉사는 세계에서 15과 밖에 없다는 부처님 진신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는 적멸보궁이다. 나는 여러 해전 보았던 그 스님 모습이 마음에 한 컷으로 남아 다시 한번 가고 싶었다.

5월 30일, 비 온 후의 산야는 청량하다. 민통선과 철책선이 있어 한반도에서 우리가 위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천년사찰 건봉사다. 1980년대까지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어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곳이다.

예전의 황량하고 으스스하게 느껴졌던 절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 복원된 전각들이 보이고, 젊은 연인들이 많아서인지 따뜻하고 무언가 크게 번창할 것 같은 활기가 느껴져 기분이 좋다.

건봉사사적기에 의하면 건봉사는 520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원각사라 했으며, 758년에 발징화상이 중건하고 염불만일회를 열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염불만일회의 효시이다. 787년에 염불만일회에 참여했던 31인이 아미타불의 가피를 입어 극락왕생하였고, 기도 중 염불자의 몸에서 빛이 나는 이적도 있었다고 한다. 1358년, 나옹화상께서 중건하고 건봉사라 개칭하였다. 조선 세조가 이 절을 자신의 원당으로 삼은 뒤 조선 왕실의 원당이 되어 사방 십 리 안을 모두 절의 재산으로 삼게 해 왕실의 막강한 후원을 받았다.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기병하여 호국의 본거지가 되었던 곳으로 우리나라 4대 사찰의 하나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선승이면서도 전략가였던 사명대사는 건봉사를 중심으로 수천의 의승군을 조직 수많은 백성을 구하였다. 그 당시 건봉사는 700여 분의 스님들이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사찰로 물과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절 입구로 들어서기 전 왼쪽에 스님들이 사용한 큰 돌확(절구) 여러 개가 전시되어 있다. 한 가마니 곡식을 한 번에 찧었다는 돌확을 보면 그 시절 얼마나 큰 사찰이었을지 짐작이 된다. 그러나 이곳 건봉사는 6.25 전쟁 때 최고의 격전지로서 안타깝게도 화재로 모두 불타버렸다.

완전히 폐허가 된 건봉사에서 불타지 않은 유일한 전각이 ‘불이문’이다. 1920년에 건립된 것으로 원통형 기둥에 금강저가 새겨져 있으며, 번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뜻한다. 옆에는 수령 500년의 팽나무가 시원하게 서 있는데 사람들은 이 나무가 불이문을 지켜주었다고 말한다.

불이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능파교(보물 제1336호)가 있다. 능파란 가볍고 우아한 아름다운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말로 고해의 파도를 헤치고 해탈의 부처님 세계로 건너간다는 의미가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다보면 정말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안온함이 있다. 금강산 건봉사라고 쓰인 누각이 보이고, 그 앞에 기둥 한 면에 5개씩 상징적인 문양이 새겨진 십바라밀 석주가 양쪽에 서 있다. 이 석주는 다른 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열반에 이르기 위해 보살이 수행하는 6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에다 4바라밀(방편, 원, 력, 지)을 더한 것으로 시각적인 교육 효과가 있어 보인다. 보노라면 삶의 지혜와 수행자의 정신이 담겨 있어 불자로서 마음을 새롭게 다지게 된다.

누각을 지나면 넓은 마당이 있고 그 위로 1994년에 복원한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 옆에는 명부전이 보이는데 그곳에는 6.25 전쟁 때 순국한 군인 영가들의 위패 1300위가 모셔져 있다. 속절없이 떠났을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잠깐이라도 빌어본다. 다시 능파교를 건너 적멸보궁으로 향한다, 활짝 핀 함박꽃에 절로 웃음이 난다.

다시 찾은 이곳에서 영롱한 빛은 여전히 보지 못하지만 마음은 전과 사뭇 다르다. 부처님을 알게 된 것이 참 감사하고, 이곳까지 와서 친견할 수 있음이 나에게 큰 선물임을 깨닫는다. 폐허의 아픔을 딛고 부처님의 가피로 다시 일어나는 건봉사처럼 우리도 하루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나 활기찬 일상으로 복원되길 빌어본다.

사진 / 글 : 임명의광

①불이문

②대웅전

③극락전 에서 바라본 건봉사 전경

④봉서루

⑤극락전삼존불

⑥능파교

⑦큰돌확(절구)

⑧십바라밀 석주

⑨사리탑

기사제공 : 능인선원
 
 
 
독자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종합 능인뉴스 칼럼·사설
아동·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
마중물,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
사회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1,0..
코로나도 막지 못하는 어르신들..
복지사각지대(틈새계층) 발굴·..
강남구 마을 홍보영상 발표회 「..
산문을 나서며
임인년 새해맞이 및 삼재소멸기..
- 건강과 태극권(27) - 순리(順..
불교에서 유래된 말!
감동뉴스
불자단상 - 4월을 맞이하며
지대방이야기 서원
11월 연수원 교육 계획표
취약계층 1인가구를 위한 코로나..
법화경 사경과 큰스님 친견
「우리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
나홀로 사찰여행기 15 순천 선암..
아동·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
신대현교수의 불교미술
나의 도반과 환경개선불사
-웰다잉과 불교-
광고문의 · 기사제보
서울시 강남구 양재대로 340   대표전화:02)577-5800   팩스:02)577.0052   E-mail:gotonungin@hanmail.net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c)2021 능인선원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