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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법계는 하나로 통해 있다
기사입력 2021-05-12 오후 4:50:00 | 최종수정 2021-05-12 16:50

중생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으로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흔들리고 변화하는 중생의 마음은 얻을 것이 없습니다. 지나간 마음은 이미 사라져 붙잡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찰나에 일어나 곧 사라지고, 미래의 마음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허망한 그 마음 가운데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을 갖추시고 보신 것은 번뇌망상의 마음이 아니고 영원의 마음이며 중생의 진여심을 보신 것입니다. 육조 혜능은 ‘모든 사람이 다 오안이 있건만 미혹에 덮인 바가 되어서 능히 스스로 보지 못함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가르쳐 미혹한 마음을 없애 버리면 곧 다섯 눈이 뚜렷이 밝아져서 생각생각에 반야바라밀을 수행케 하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상하게 순간순간 변화하는 껍데기에 마음을 쏠리지 않고 만상을 차별심 없이 보아 간다면 일체동관의 경계에 이르러 만상을 하나로 보게 될 것입니다.

 

제 19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우주는 하나이다, 하나로 통해 있다

 

‘법계통화’란 온 법계가 하나로 통해 있음을 깨달아 두루 교화한다는 뜻입니다. 일체 만상이 하나라는 무아(無我)의 도리로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걸림 없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빠짐없이 교화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계와 보이지 않는 진여의 세계는 하나로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총망라하여 법이 유통되지 않는 세계는 없습니다.

《화엄경》에 보면 부처님은 허공을 몸으로 하는 분이시며 우리 마음 가운데에는 부처님이 계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광대무변한 부처님의 몸인 허공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도 두터운 껍데기로 싸여 있어 마음 가운데 부처님이 계심을 모르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몸이 두터운 껍데기로 둘러싸여져 있는 것이 우리 중생입니다. 그 껍데기를 벗겨 내기만 하면 밖에 계신 부처님과 내 안의 부처님이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입니다.

이는 마치 넓고 넓은 태평양에서 한 그릇의 물을 떠올렸을 때 그 그릇 속의 물이나 태평양의 물이 같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히 기도하고 정진하다 보면 점차 참 마음이 드러나 우리의 내면에 부처님이 계심을 체득하게 됩니다.

우주 법계는 하나로 통해 있어서 우리의 한 생각 한 생각이 우주 방방곡곡으로 다 퍼져 나갑니다. 빛이 일초 동안에 수십만 킬로 미터를 간다고 하지만 생각의 속도는 무한하여 우리가 마음먹은 즉시 우주 법계로 그대로 퍼져 나가는 것입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여 파장을 보내면 그 기도의 마음이 우주 법계에 속속들이 다 알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부 여시 세존 차인 이시인연(是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如是 世尊 此人 以是因緣)

득복심다 수보리 약복덕유실 여래불설득복덕다(得福甚多 須菩提 若福德有實 如來不說得福德多)

이복덕무고 여래설득복덕다(以福德無故 如來說得福德多)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 보시한다면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 해서 얻는 복이 매우 많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그 복덕이 실로 있다면 여래는 복덕을 많이 얻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복덕이란 없는 것이기에 여래가 복덕을 많이 얻을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진정으로 복이 많은 사람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 보시를 하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재물로 보시한다 하더라도 물질로 얻은 복은 한계가 있습니다.

재물이 갖는 성품이 유한하므로 받는 복 또한 유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유위(有爲)의 복으로 언젠가는 마르고 닳을 날이 있습니다. 온갖 보배로 보시한다 하더라도 그 복덕이 언젠가는 사라지기에 실제로 있다고 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잠시 와 머물러 있는 것이므로 설령 지금 큰 복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유한한 것이어서 십 년 뒤에는 이 땅에 남아있지 않을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제 멋에 겨워 살아갑니다. 얼굴이 좀 잘 생겼으면 잘났다고 뻐기고 돈이 좀 많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을 업신여겨 함부로 대합니다. 그런 모든 분별심은 다 부질없는 것입니다. 물질이란 한계가 있어서 언젠가는 소멸할 날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복덕을 복덕으로 여기는 사람은 복덕이 많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복덕이 본래 공(空)함을 깨달아 복을 짓는다는 생각도 없이 짓는 무위(無爲)의 복이 그 어떤 복보다도 수승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유위의 복덕이란 본래 사라지는 것이므로 받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음을 철저히 깨달은 사람을 복이 많다고 하십니다. 무언가 복을 받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끌어 들이려 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어느 가난한 여인이 전 재산을 바쳐 부처님께 연등을 하나 공양한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가진 것은 비록 보잘 것 없지만 몸과 마음을 다해 아낌없이 베풀고도 받으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입니다.

정리 : 구보인덕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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