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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핀 아름다운 꽃 해남 미황사
기사입력 2021-03-10 오후 12:10: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10:21

봄을 찾아 땅끝까지 가고 싶었다. 천리 길을 달려 6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의 땅끝 전남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 아래에 자리 잡은 미황사다.

2월 21일, 아래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날은 따뜻해졌다. 곳곳에 밭갈이한 흙들이 햇빛을 받아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봄이 왔다고 말하는 듯해 마음이 설렌다. 해남으로 들어서니 붉은색 흙들이 반긴다.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뿜뿜 솟는다. 겨울을 지낸 시금치와 배추들도 보인다. 밭에서 초록 채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부드럽고 느릿한 산능선들 사이에 칼바위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와우! 달마산은 남쪽의 금강산이라더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이 두륜산을 지나 마지막으로 우뚝 솟은 산이 달마산이다. 보고 있으면 힘찬 기상과 기운이 느껴진다. 미황사는 이 달마산을 가사 장삼처럼 두르고 있다. 달마산은 달마(경전)를 봉안한 산, 달마대사의 법신이 상주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마치 중앙에 부처님과 협시보살이 서 있는 듯해 산을 보고 자꾸만 절을 하게 된다.

미황사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때 땅끝 사자포 앞바다에 배 하나가 나타났는데 배에서는 범패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다가서면 멀어지고 돌아서면 가까이 오기를 며칠 동안 계속했다. 이에 의조화상과 향도 100여명이 지극한 기도를 올리자 배가 육지에 닿았다, 이날 밤 의조화상의 꿈에 금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우전국(인도)의 왕인데 이곳의 산세가 일만불을 모시기에 좋아 보인다.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절을 세우라.”고 했다. 다음날 스님이 그 말대로 세운 곳이 미황사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불교의 남방해로 전래설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전해진다.

천왕문을 지나면 단청이 되지 않은 나무 그대로의 대웅보전을 만난다.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웅장하고 품격있는 모습이다. 보물 947호인 대웅보전은 미황사의 중심 전각으로 가운데 석가모니불, 좌우에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내부의 대들보와 천장은 산스크리트어 문자와 천불 벽화로 장엄되어 있다.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과 그림을 보고 있으면 옛날에 이곳이 참 융성했겠구나 싶다. 문을 활짝 열어 놓아 여러 종류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경쾌하다. 살랑이는 바람에 풍경 소리도 상쾌해 예불이 즐겁다. 부처님은 이웃집 아저씨같이 친근한 모습이다.

천장 곳곳에 그려진 일천 분의 부처님 덕분에 3배만 해도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준다니 그저 감사하다.

대웅보전에서 석축을 따라 올라가면 보물 1183호인 응진당을 만난다. 응진당은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 중에서 아라한과(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사람)를 얻은 뛰어난 제자들을 모신 전각이다.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님과 좌우에 아난존자와 가섭존자가 모셔져 있디. 그 둘레에 16나한상, 동자상 등이 있다. 자그마한 곳에 많은 분이 모셔져 있어 정겹다.

대웅보전에서 남쪽으로 난 산길을 15분 정도 걸어가면 부도(덕이 높으신 큰스님들의 열반 후에 사리를 모셔 놓은 탑) 전이 있다. 나는 부도를 보며 멀리서 절을 하고 지나갔다. 이렇게 찾아 올라가 가까이 가보기는 이곳이 처음이다. 안내서에 이곳은 큰스님들의 탑비 32기가 보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여기서만 볼 수 있다고 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세월의 흐름에도 우리와 친숙한 게, 거북이, 도깨비 등의 문양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길 양쪽엔 동백나무 숲이 있다. 빨간 동백꽃이 고개를 내밀어 활짝 웃고, 담장 위에는 매화꽃도 피었다. 봄이다! 무언가 희망이 보인다. 답답한 날들이 이제 곧 사라질 것 같은 희망을 미황사의 봄꽃이 선물해준다.

부도전과 부도전 문양

달마산

대웅보전

대웅보전삼존불

응진당 아난존자 석가모니불 가섭존자

산스크리트어가 새겨진 천장, 천불그림

자하루

사진 / 글 : 임명의광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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