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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과 불교-
기사입력 2021-03-10 오후 4:55:00 | 최종수정 2021-03-10 16:55

죽음의 신에게 잡힐 때

목숨을 버려야 하는데

정말로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있는가?

죽을 때 무얼 가지고 가는가?

그림자가 항상 따라다니듯

무엇이 사람을 따라다닐까?

 

공덕과 악행 두 가지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지은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기의 것이다.

죽을 때 이것을 가지고 간다.

마치 그림자가 항상 따라다니듯

이것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러므로 사람은 선행을 닦아야 한다.

공덕은 저 세상에서 든든한 후원자다.

『쌍윳따 니까야 3』

 

봄바람이 불어오기 이전부터 농부는 씨앗을 준비하고 땅을 준비한다. 그 노력의 결실들을 가을에 수확을 하게된다. 인생의 봄에서 가을까지 우린 어떤 습(習)을 익히고 있을까? 태어나서부터 익혀온 나의 습관들은 치매가 오고 백혈병으로 뇌세포가 소멸되어 기억을 잃어도 몸은 기억한다.

평생을 선방수좌로 수행을 하고 선방에서 발우공양을 하다가 쓰러져 시한부선고를 받았던 스님이 계셨다.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3년째 호스피스센터에서 머물고 계셨다.

병의 악화로 글도 잊어버리고, 정상적인 대화도 불가능했다. 한쪽 몸엔 마비가 오기 시작했고, 걷는 것도 쉽지 않았다. 회색 승복대신 입게 된 핑크색 환자복. 하지만 새벽5시. 호스피스센터의 일상이 시작되면 서랍장위에 모셔둔 삼존불감 앞에 향을 꽂고 기억나지 않는 예불문을 흥얼거린다.

불편한 거동으로 본인의 상하복 대야를 꼭 챙겨 스스로 씻고나서 침대옆에 가지런히 말려둔다. 도와드린다해도 아직은 할 수 있으시다는 듯 스스로 하시겠다고 하신다. 봉사자들에게 눈치를 보며 부탁하는건 달라이라마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그리고 뒤틀린 손가락으로 겨우 펜을 잡아 ‘옴 마니 반메 훔’을 사경하는 것이 스님의 일상이었다. “스님 이거 무슨 글씨에요?” 민망한 듯 바라보며 씩 웃으시며 “몰라” “모르세요? 모르는데 왜 쓰고 계세요?” 마치 그런 말은 하면 안된다는 듯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하신다. “이렇게 해야 돼. 하면 좋아” 스님들은 아프셔도 저렇게 다르구나... 환자들의 대소변을 치우며 바쁘게 시작하는 호스피스센터의 새벽시간에 조용히 향을 켜고 염불을 흥얼거리던 스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땐 모든 스님들이 다 그러신줄 알았다. 하지만 이젠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과연 그 스님처럼 스님답게 삶을 회향할 수 있을까? 모든 기억이 점점 사라져가면서도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의 무의식 깊은 곳까지 자리잡고 있는 습(習)은 무엇일까? 다시 시작된 봄을 맞으며 나의 습관들을 회광반조(廻光返照-자신의 삶을 돌아 비추어보다)해 본다. ‘올봄에도 좋은 습관을 익혀 그림자가 항상 따르듯 가을이 되면 나의 업의 결실을 지어야지... 죽을 때에 내 것으로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공덕뿐이니까.’ 나의 의식이 사라지는 그 순간에도 나의 좋은 습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발원해본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행복도량 함양 문수사 주지 하륜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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