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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또 가고 싶은 영주 부석사 선묘 낭자의 애틋한 사랑이 절 곳곳에 스며있어
기사입력 2021-02-08 오후 12:23: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23:27

우리나라 5대 명찰 중 하나인 부석사를 처음 방문한 것은 20년 전 박물관대학 답사 때였다. 강사는 무량수전의 절제된 미를 말하며 무척 행복한 얼굴이었다. 그리운 사람을 마주하듯 바라보는 그 모습이 참 신선했다. 내 눈에는 덩그렇게 오래된 집이 하나 있을 뿐인데. 그 궁금증에 여러 번 이곳을 찾았고 이젠 늘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대왕 때 의상대사가 세운 화엄종 사찰로, 경북 영주시 부석면 태백산 자락 봉황산 중턱에 굽이굽이 소백산을 내려다보며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천년고찰이다.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학할 때 병이 나서 어느 신도 집에 요양하게 되었는데, 그 집의 딸 선묘낭자가 의상을 간호하며 그를 연모하게 되었다, 의상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10년간 화엄의 도리를 배우고 깨달음을 얻어 귀국 길에 올랐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선묘낭자는 의상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염원을 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용이 되어 의상이 탄 배를 호위하여 그를 무사히 귀국하게 하였고, 의상대사기 이곳 봉황산에 전법 도량을 만들 때도 큰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 올려 방해하는 이교도의 무리를 물리쳤다고 전해진다. 이 돌을 부석이라 불렀고 선묘낭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부석사(浮石寺)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11월 23일, 태백산 부석사라고 쓰인 일주문이 보인다. 가로수 길 왼쪽엔 어릴 때 집 앞에 있던 탱자나무가 있고 오른쪽엔 사과나무도 있다. 그리움을 안고 천천히 걷다 보면 천왕문이 보인다. 천왕문으로 들어가기 전 먼저 절 법회나 행사 때 깃발을 걸어 두었던 당간지주가 나를 반긴다. 천왕문을 바라보며 첫 계단에 발을 올린다. 속세에서 부처님 세계로 가는 길로 들어선 느낌이다.

일주문에서 무량수전에 이르기까지 부석사는 많은 축대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를 적마다 세상과 멀어지고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다. 마지막 계단까지 올라오면 극락정토를 뜻하는 안양루와 무량수전을 만난다.

“도량 자체를 커다란 불법의 세계로 상징화하기 위해 9품 만다라의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한다. 9품 만다라는 <관무량수경>에 나오는 극락세계에 이르는 방법으로 하품하생, 중품중생, 상품상생에 이르기까지 아홉 단계를 착한 행실과 공덕으로 지극하게 수행하면 극락세계에 환생할 수 있다. 부석사의 도량은 천왕문은 하품하생, 범종루는 중품중생, 안양루는 상품상생이고 무량수전 앞에 이르면 누구라도 업을 씻고 극락정토에 이르게 됨을 상징화했다.” (이형권 山寺)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고 오르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았는데 이런 의미까지 있다니 부석사의 드높은 품격이 느껴진다.

배흘림기둥으로도 유명한 무량수전은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목조건축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다. 화려한 장식이 없는 간결함이 상쾌함으로 볼 때마다 정이 간다. 그리운 사람 보듯 바라보던 그 강사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법당 안에는 아미타부처님(소조여래좌상 국보 제45호)께서 엷은 미소를 띠며 맞이해주신다. 햇빛이 법당 깊숙이 들어와 있다. 법당 안도 꾸밈이 없다. 예불을 올리니 참 따스하고 편안하다. 부처님은 일반 사찰과 달리 법당 중앙의 정면이 아닌 서쪽에 마련된 불단 위에 모셔져 있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좌우에 보처보살이 없다.

여러 해전 새해를 뜻깊게 맞이하고 싶어 가족이 부석사에서 일박했다. 새해 첫날 새벽기도를 하러 올라가는데 종아리까지 눈이 올라왔다. 안양루 아래를 지나 계단에 올라서니 하얀 눈으로 덮인 무량수전에서 스님의 염불 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곳이 천상이구나!’ 환희심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랜 시간 기도는 이어졌고 스님은 다른 세계에 계신 듯 아주 평온한 모습이었다. 추위에 나는 턱이 덜덜 떨려왔다. 그때 평온했던 스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무량수전 왼쪽 뒤에 부석, 오른쪽 위에는 삼층석탑, 뒤쪽으로 선묘각과 조사당이 있고 앞에는 석등이 있다. 석등 속 보살상에 눈길이 간다. 불을 밝히는 화창 사이의 4면에 아주 세련되고 아름다운 보살이 새겨져 있다.

무량수전 앞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본다. 산 뒤에 산, 그 뒤에 또 산, 겹쳐진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염없이 보노라면 가슴 한 곳에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간의 답답하던 마음도 모두 사라지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해진다. 옆에 서 있던 청년은 꼼짝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사진 / 글 : 임명의광

 

무량수전

 

무량무전 앞 석등

선묘낭자

 

삼층석탑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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