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전체기사보기
 
792호 / 불기 2565-12-05

능인뉴스

스님법문

칼럼·사설

독자마당

PDF신문

경전강의 신행생활 반야의 샘 부서탐방 불사 기획 참선원 순례
전체보기
경전강의
신행생활
반야의 샘
부서탐방
불사
기획
참선원
순례
 
뉴스 홈 칼럼·사설 순례 기사목록
 
당신은 행복한가요? 양양 낙산사
기사입력 2021-02-01 오후 12:24: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24:28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소리, 뻥 뚫린 푸른 바다가 보고 싶어 길을 나섰다. 10월 13일, 산 곳곳에 붉고 노란 잎들이 환하게 웃는다. 어느새 가을이 쓱 들어왔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낙산사는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확 트인 곳으로, 관동 3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낙산은 고대 인도어인 범어 보타락가에서 유래 되었으며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무는 곳을 뜻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 중 하나다.

낙산사는 671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그 내력이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다. 당나라에서 돌아온 의상은 관세음보살의 진신(眞身)이 이 바닷가 굴속에 있다는 말을 듣고 친견하기 위해 찾아갔다. 굴 입구에서 7일 동안 기도하고 앉은 자리를 물에 띄우자 용의 무리와 하늘나라 사람들이 그를 굴속으로 인도했다. 수정염주와 여의보주를 받아 나와 다시 7일 동안 기도하여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보았다. “좌상(座上)의 산꼭대기에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날 것이니, 그 땅에 불전을 짓는 것이 마땅하리라.” 의상대사가 사찰의 위치를 전해 받은 자리가 지금의 원통보전이 있는 곳이다.

원통보전은 겉면에 마른 옻칠을 한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을 봉안한 낙산사의 금당이다. 고려 후기 전통양식을 띤 이 불상은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온화한 표정의 부처님을 보고 있으면 편안한 마음이 된다. 원통보전 살짝 비켜 앞에는 수정염주와 여의보주가 봉안되었다고 전해지는 7층 석탑(보물 제499호)이 있다. 원통보전을 둘러싸고 있는 별무늬 담장도 보인다. 새로 깔끔하게 복원되어 오래된 담장의 정겨움이 감해져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다. 흙 담장에서 어린 시절 꿈을 보는 것 같아 아련하면서도 즐겁다. 이 담장은 조선 세조 때 만든 것으로 기와와 진흙을 교대로 쌓으면서 사이사이 화강암을 동그랗게 다듬어 끼워 넣은 독특한 디자인이다.

원통보전에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쓰인 팻말을 지나 해수관음상으로 향한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예쁜 숲길을 걸으면 정말 꿈이 이루어질 것 같은 설렘이 온다. 16m 높이의 해수관음상을 올려다본다. 중생들의 아픔을 모두 보듬어주고 소원도 들어줄 것 같아 든든한 엄마가 곁에 있는 듯하다.

의상대. 홍련암까지 20여 분 걸어가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낙산사와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언제 보아도 가슴 벅차다. 가는 길을 멈추고 한참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내가 자연에 흡수되어 하나가 된 것 같다.

절벽 끝에 있는 홍련암에서 삼배를 올린다. 2005년, 낙산사가 불에 휩싸였을 때 화마가 홍련암을 덮치지 못한 것은 관세음보살님이 이곳을 지켜주었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참배할 때 파란 새 한 마리를 만났는데 그 파란 새가 석굴 속으로 자취를 감춰 7일 동안 기도를 하자 별안간 붉은 연꽃이 떠오르고 관음보살이 나타났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암자 바닥에 작은 유리창이 뚫려 있어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와 관음굴을 볼 수 있다.

의상대사의 좌선 수행처라고 전해지는 의상대가 보인다. 멀리서 보면 노송 한 그루와 육각정, 바다의 어우러짐이 정말 멋지다. 보타전은 천수관음상과 응진상, 1500 관음상이 모셔져 법당 안이 온통 황금빛이다. 낙산사는 몽골 침략,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전쟁, 산불 등으로 인해 모두 불타버리고 다시 지어지기를 반복했다. 끊임없는 재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한 가람으로 우뚝 섰다. 스님과 사부대중의 굳건한 불심으로 복원된 이 낙산사는 천혜의 풍광과 어우러져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큰 힘을 준다.

홍련암 앞에는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글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말이 물방울처럼 톡톡 떨어진다.

이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을까. “행복은 쌓음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 오는 것이다.”라고 하셨던 어느 스님의 법문이 생각난다. 하나씩 비워가며 기다려보자.

원통보전

해수관음상

칠층석탑

의상대

사진 / 글 : 임명의광

기사제공 : 능인선원
 
 
 
독자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종합 능인뉴스 칼럼·사설
아동·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
마중물,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
사회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1,0..
코로나도 막지 못하는 어르신들..
복지사각지대(틈새계층) 발굴·..
강남구 마을 홍보영상 발표회 「..
산문을 나서며
임인년 새해맞이 및 삼재소멸기..
- 건강과 태극권(27) - 순리(順..
불교에서 유래된 말!
감동뉴스
불자단상 - 4월을 맞이하며
지대방이야기 서원
11월 연수원 교육 계획표
취약계층 1인가구를 위한 코로나..
법화경 사경과 큰스님 친견
「우리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
나홀로 사찰여행기 15 순천 선암..
아동·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
신대현교수의 불교미술
나의 도반과 환경개선불사
-웰다잉과 불교-
광고문의 · 기사제보
서울시 강남구 양재대로 340   대표전화:02)577-5800   팩스:02)577.0052   E-mail:gotonungin@hanmail.net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c)2021 능인선원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