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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자동차 멈추게 해준 양평 사나사
기사입력 2020-10-16 오후 12:24: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24:51

9월 28일 아침, 팔당대교에서 차로 40여 분 가면 사나사에 도착한다. 남한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강물이 아침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반짝인다. 자욱하게 어려있는 물안개와 산안개의 환상적인 어우러짐에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사나사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문산 백운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용문산에는 석가봉, 아난봉, 가섭봉이라고 부르는 3개의 불교봉이 있다. 제1봉인 가섭봉 아래 백운봉이 있다. 사나사라는 이름은 三身佛 중 한 분인 ‘노사나 부처님’의 약칭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오랜 수행 공덕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총괄하시며 법계를 고루 비추는 부처님이시다.

고려 태조 왕건의 국정을 자문한 대경국사 여엄스님이 제자 융천스님과 함께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고려말 원증국사 태고 보우스님이 140여 칸 규모로 중수했지만,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렸다. 1907년 정미의병 때는 양평 의병의 근거지라고 불태워졌고, 한국전쟁 때 다시 불탔고 그 후 또다시 세워졌다.

이곳에서는 수차례 전란을 통해 전각이 모두 소실되는 아픔 속에서도 고려 우왕 때 만들어진 원증국사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 부도 원증국사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2호)과, 정도전이 비문을 지은 원증국사의 행적을 기록한 원증국사석종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3호)를 볼 수 있다. 또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것은 대적광전 왼쪽에 있는 ‘함씨각’이다. 사나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듯 안에는 함씨의 시조가 모셔져 있다. 그 외 양평 용천리 삼층석탑,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곳곳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조금씩 붉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사나사를 만난다. 일주문을 지나면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대적광전이 보인다. 대적광전의 모든 문이 활짝 열려있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기도 중 따뜻한 햇볕이 내 등을 비추고 바람이 살짝살짝 볼을 스친다.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니 자연이 주는 감사함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아무런 생각도 들리지 않는다. 텅 빈 충만함이 이런 것 아닐까 싶다.

사나사 돌담을 끼고 용문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있다. 맑고 깨끗한 물과 울창한 숲, 오솔길로 톡톡 떨어지는 밤송이가 가을을 가득 품는다.

몇 해 전 캐나다에 이민 간 지 40년 된 오빠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 외국에서 살다 보니 종교는 변했지만 어릴 때 갔던 절에 가보고 싶다 해서 이곳 사나사를 찾았다.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이였다. 갑자기 역주행하는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다. 옆 차선은 짐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 3대가 틈도 없이 가고 있다. 비상등을 켜고 미친 듯이 경적을 울렸지만 차는 계속 다가오고 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 이렇게 죽는구나’ 온 몸의 기능이 멈춘 순간이었다.

“끼~익” 소리가 들리고 내 차 1m 앞에서 역주행 차가 멈춘 게 아닌가. “아이고! 우리 살았나 보다. 사나사 부처님께서 멈추어 주셨네.” 오빠의 첫마디였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몹쓸 역주행 운전자가 우리를 살린 것처럼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본래 자연은 곡선이고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빤히 바라보이면 무슨 살 맛이 나겠는가. 모르기 때문에 살 맛이 나는 것이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어정거리고 길 잃고 헤매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이 곡선의 묘미다.”라고 하신 법정 스님의 글이 떠오른다.

양평 사나사는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전각이 불타 없어지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하는 동안 자연이 늘 한 자리에서 지켜준 의미 있는 곳이다.

돌아가는 길엔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백천사를 들렀다. 그곳에서는 따뜻한 표정의 석불을 여러분 만났다. 따스함을 가득 선물 받은 하루다.

사진 / 글 : 임명의광


대적광전


원증국사탑


함씨각


양평 용천리 3층석탑


태고 보우스님


원증국사석종비


백천사 석불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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