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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면서도 화려하고,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천년고찰 논산 쌍계사
기사입력 2020-09-17 오후 12:25:00 | 최종수정 2021-11-12 오후 12:25:18

와우! 대웅전이 아름다워요!

몇 해 전 초겨울, 스산한 날씨였다. 서울 올라가는 길에 사찰을 들르자며 간 곳이 논산 쌍계사였다. 어둑해질 무렵이어서인지 사찰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고 적막했다. 허겁지겁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다음날, 쌍계사 스님이 ‘능인등불’에 쓰인 번호를 보고 전화를 주셨다. ‘법당에 기도 주머니를 두셨네요. 우편으로 보낼게요.’ 기도주머니도 팽개치고 올만큼 내가 허둥댄 것을 생각하니 많이 부끄러웠다. 그 인연으로 쌍계사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

8월 30일,

간밤에 내린 많은 비가 대지를 깔끔하게 청소한 듯 마음이 맑아진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 가면 충남 논산시 양촌면 작봉산(불명산)에 위치한 한적하고 고요한 쌍계사를 만난다.

고려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고 지금의 대웅전은 조선 영조 때 다시 건립한 것이다. 절 입구엔 쌍계사라는 현판이 걸린 봉황루뿐이다. 어느 절에서나 볼 수 있는 문이나 사천왕도 없다. 봉황루 아래를 지나면 연두빛 넓은 잔디가 보이고 그 위에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으로 된 단아하고 기품있는 대웅전(보물 408호)이 있다. 다포 양식이며 지붕은 겹처마에 팔작집이다.

대웅전의 문살에는 작약, 연꽃, 국화 무늬 등이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 채색 되어 있다. 바랜 세월의 채색이 더 아름다워 보고 또 보게 된다. 문양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 법당 안으로 햇빛이 잘 투과 된다고 한다. 대웅전 기둥 중에 칡나무로 만든 기둥은 윤달이 든 해에 안고 돌면 무병장수 하며 저승길에 고통 없이 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기둥들은 매우 굵은 자연 원목이어서 더 정감이 가고 비바람에 파인 자국까지 있어 천년사찰의 품위를 느끼게 된다. 탑이 없는 넓은 마당을 보면 답답한 속이 뻥 뚫린다.

두나무의 뿌리가 합쳐진 ‘천년의 인연’ 연리근이 멋지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옛부터 연리나무는 경사스러운 길조로 여겼으며 이곳 연리근도 꿈을 이루려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줄 것이다.

비가와도 얼굴이 젖지 않는다는 관세음보살님도 만날 수 있다. 옷깃은 이끼가 끼어 거뭇거뭇하지만 얼굴은 하얗고 보송보송 다정스런 미소로 반긴다. 나한전 16 나한상도 우리네 이웃을 보는 듯 정겹고 익살스럽다.

가만히 법당에 앉아 정교하게 조각한 닫집과 용두, 그림들을 보면 그 세세한 묘사에 감탄한다. 누가 이렇게 아름답게 건축했을까 궁금해진다. 법당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 절을 지은 이의 깊은 불심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진다. 그때, 스님이 전화를 주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운 곳으로 기억했을 것이다. 뵙지 못했지만 참으로 감사하다.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있고 좌우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부처님은 무심한 듯 담담한 모습이지만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있어 답답하고 힘든 것을 하소연 하면 다 받아주실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오랜 세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내어 아름다움을 전하는 천년고찰에 있으니 마음이 안온해진다.

참고 견뎌야 하는 요즈음, 기도하고 염불하며 두려움과 걱정의 불길을 잠재워보자. 마음이 흐트러지거나 흔들리지 않게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되찾는 수행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본다.

집으로 오는 길엔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듯 벼가 알을 꼭꼭 채우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주렁주렁 열매를 맺은 감과 대추를 보며 새로운 힘을 얻는다.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408호)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불상위 운궁 형식의 닫집


비가 와도 얼굴이 젖지 않는다는 관음보살상


쌍계사 봉황루


대웅전 꽃문양 창살


대웅전을 받들고 있는 칡나무 기둥


두 나무의 뿌리가 합쳐진 연리근


쌍계사 나한전

사진 / 글 : 임명의광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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