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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정사를 둘러봅시다
기사입력 2020-07-15 오후 4:24:00 | 최종수정 2020-07-15 16:24

이제 기원정사를 찾아갈 시간이 됐습니다. 기수급고독원 즉 기원정사는 불교역사상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부처님이 특별히 부탁해서 지어진 절이고, 둘째는 재판까지 거쳐서 지어진 절이라는 점입니다.

숱한 화제를 낳았을 기원정사를 우리는 사실 문자로만 만나왔습니다. 2600여 년 전에 지어진 사찰이라 온전히 그 형태가 지금까지 남아 있을 리는 없습니다. 다행하게도 일아스님의 책 부처님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셨나속에서 기원정사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자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전적으로 일아스님의 책(pp.188~241)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따로 하나하나 출처를 밝히지 않으니 양해 부탁합니다.

기원정사 터는 영국인 알렉산더 커닝햄(1814~ 1893)이 주도적으로 발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남긴 발굴지도와 기록을 통해서 기원정사의 온전한 모습을 그려볼 수가 있는데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탐사로는 기원정사 둘레가 4500피트인데 현재 유적 바깥쪽 땅에 나무와 숲도 있었다고 생각되므로 전체 둘레는 6000피트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1피트는 30.48센티미터이니, 4500피트는 1371.6미터입니다. 전체 둘레 6000피트라는 그의 추측을 따른다면 기원정사 전체 둘레는 1828.8미터입니다.

기원정사는 단일건축물이 아니라 너른 숲에 여러 건축물과 연못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원정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간다꾸띠가 있습니다. ‘간다란 향기라는 뜻이고 꾸띠는 오두막입니다. 향실(香室)이라고도 부르는데 부처님의 개인처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체취를 그대로 맡을 수가 있었으리라 추측합니다.

일아스님이 이 장소를 설명하면서 부처님 반열반 후에 아난다 존자가 주인이 떠난 그 텅 빈 방(간다꾸띠)을 청소하면서 슬픔에 젖었다는 경전 구절을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도 그렇습니다.

향기로운 방이라는 뜻의 간다꾸띠 말고도 기원정사에는 부처님이 개인적으로 사용하신 건물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꼬삼바꾸띠입니다. 앞서 간다꾸띠가 부처님의 온전히 사적인 공간이었다면 꼬삼바꾸띠는 부처님이 참선하시고 경행하시던 터가 있는 것으로 비추어 일종의 서재처럼 쓰이던 곳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물론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하셨겠지요.

기원정사에는 스님들을 위한 건축물도 있습니다. 살랄라가라라는 이름의 건물인데 기원정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수많은 비구대중이 머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앞서의 건물에는 꾸띠즉 오두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살랄라가라의 가라이라는 뜻으로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살라 국왕 파세나디가 100,000의 돈을 들여 지은 건물이라는 주석서의 문장도 있습니다.

기원정사를 대표하는 건물은 또 있으니 바로 까레리꾸띠와 까레리만달라말라입니다.

까레리꾸띠는 비록 꾸띠라는 말이 붙어 있지만 작은 오두막이 아니라, 수십 개의 방사를 가진 건축물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머무는 방이었을 것입니다. 까레리만달라말라는 원형누각강당입니다. 벽이 없는 건축물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법문을 듣고 서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강당이라는 주석서 설명도 있습니다.

기원정사 유적지에는 이밖에도 다섯 개의 우물과 보리수 한 그루, 여섯 개의 연못이 있었고 위의 건물 말고도 더 많은 크고 작은 건물들이 들어차 있었다고 합니다. 소박한 사원일 것이라는 보통 사람의 추측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600여 년 전, 인도 강대국 중 하나인 코살라국의 왕도 슈라바스티(사위성) 서쪽에는 이런 불교사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과 스님들이 조용히 와서 잠시 묵다 가시거나 신자들이 와서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는 소박한 사원이 아니었습니다. 여법한 불교대학이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인류의 스승인 부처님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설법과 토론을 위한 커다란 장소가 펼쳐졌습니다. 곳곳에 키 큰 나무와 맑은 물이 찰랑거리는 우물과 연못이 있어 더위와 목마름을 달래주었을 테지요.

21세기에는 종교건축물이 너무 대형화를 좇다보니 그 부작용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건축하는 과정에서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대형건물에 따른 대다수 군중의 운집으로 인해 세 과시로 치달린다는 지적이 그것입니다.

종교건물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곰곰 따져보자면 그 오래 전 기원정사의 구조가 정답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곳에 그 건축물(사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피폐해진 이들은 안심하고 위로를 얻었을 테고, 그곳에서 심오한 법문이 늦은 밤까지 펼쳐지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수행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소박한 진리의 공간에서 정진했을 테지요. 그곳에서 부처님은 24번의 안거를 보냈고 후반부 삶을 지내셨습니다.

부처님을 위한 집, 부처님을 따르는 수행자들의 정진을 위한 배움터, 그리고 진리가 펼쳐지고 신자들의 행복이 영그는 복전-21세기 불사는 바로 이런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미령(불교강사, 경전이야기꾼)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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