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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스님의 금강경 마음을 닦는 공부가 최상승의 공덕입니다
기사입력 2020-06-10 오후 4:35:00 | 최종수정 2020-06-10 16:35

15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1

금강경을 수지하는 공덕

지경공덕분에서는 금강경을 수지독송하고 남을 위해 설해 주는 공덕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경전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부처님 말씀을 공부한 후의 삶의 모습이 그 전과는 전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 가운데 진리를 간직하게 되면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점차 긍정적인 차원으로 변모되어집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키가 자라는 것을 스스로는 잘 모릅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자신의 키가 컸음을 알 수 있듯이 마음이 자라나는 것도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 진리의 가르침을 가까이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치수가 훌쩍 자라나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세속에는 여러 가지 많은 책이 있지만 금강경을 공부하는 것과 그 차원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바탕으로 한 지식들은 세월이 흐르면 변질되고 없어지지만 마음에 간직한 부처님 말씀은 영원무궁합니다. 금강경은 부처를 이루게 하는 최상의 가르침이므로 이 경전을 모셔 둔 곳은 부처님의 탑을 모신 것과 같아서 인간, 천인, 아수라가 공양하게 됩니다.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 보시(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 布施)

중일분 부이항하사등신 보시 후일분 역이항하사등신 보시(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 布施 後日分 亦以恒河沙等身 布施)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약부유인 문차경전(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若復有人 聞此經典)

신심불역 기복승피 하황서사수지독송 위인해설(信心不逆 其福勝彼 何況書寫受持讀誦 爲人解說)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마다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도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몸으로 보시하며, 저녁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 겁 동안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거스르지 아니하면 그 복이 앞서 몸을 보시한 복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니라. 하물며 이 경을 베껴 쓰거나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설해 주는 것이야 더 말할 게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는 공덕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생활하는 시간대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새벽 세 시부터 아홉 시까지를 초일분, 아홉 시부터 오후 세 시까지를 중일분, 오후 세 시부터 저녁 아홉 시까지를 후일분이라고 합니다.

초일분, 중일분, 후일분에 걸쳐 보시한다는 것은 하루 온종일 쉬는 시간 없이 보시한다는 뜻입니다. 항하의 모래 수만큼이나 많은 몸으로 보시한다는 것은 한 생 뿐만 아니라 수천만억 겁 동안 남을 위해 내 몸을 보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목숨을 한 번이라도 보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무량 백천만억 겁에 걸쳐 몸을 아깝지 않게 생각하고 보시하는 공덕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이 클 것입니다. 아무리 소중한 목숨으로 보시를 하여 큰 복을 얻는다 하여도 그 복은 언젠가는 사라질 유위의 복일 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마음 가운데 새겨져 억천만 겁이 지나도 변치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중국에 한 유명한 궁사가 있었는데 활을 쏘면 백발백중 못 맞히는 게 없었습니다. 그에게 활 쏘는 법을 배우고자 중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왔지만 그 궁사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 창호지에 바늘만한 구멍을 뚫은 다음 문 밖에 파리 한 마리를 매달아놓고는 바늘 구멍으로 저 파리가 황소만하게 되어 튀어나올 때까지 바라보라.”고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그것만 바라보다 보면 어느날 드디어 파리가 황소만하게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는 공부는 껍데기를 공부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본질적인 공부란 마음을 닦는 공부입니다. 의식을 맑혀 한 곬로 집중하다 보면 거기에 거대한 우주가 형성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의식이 확장되면 될수록 아주 미세한 것까지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에 기도 정진으로 마음을 맑히는 것은 내생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고도의 집중을 통해 정화된 정신세계를 이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물질에 탐착하여 오염된 우리의 마음을 청정하고 밝은 본래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게 해 주는 것입니다.

 

수보리 이요언지 시경 유불가사의 불가칭량 무변공덕(須菩提 以要言之 是經 有不可思議 不可稱量 無邊功德)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如來 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수보리야, 요점만 말한다면 이 경에는 실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으며 끝이 없는 공덕이 있으니 여래는 대승의 마음을 낸 사람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며 최상승의 마음을 낸 사람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차별이 없는 큰 마음

 

금강경의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는 공덕이며 일체 중생을 성불케 하는 공덕입니다. 그러므로 이 금강경의 가르침은 아무한테나 설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승보살도를 향하는 사람들, 최상승의 마음을 낸 사람들을 위해서 설해지는 것입니다.

대승의 보살은 나 혼자만의 깨달음을 구하지 않으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서도 한 중생도 제도했다는 마음을 내지 않는 대승 보살행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육조 혜능은 <금강경 오가해>에서 최상승이란 더럽다고 싫어하지도 깨끗하다고 구하지도 않으며, 제도할 중생도, 증득할 만한 열반도 없으며, 중생을 제도한다는 마음도, 중생을 제도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갖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최상승의 마음을 낸 사람은 물질계의 작은 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성불하여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들고자 하는 대승의 가장 높은 법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정리 : 구보인덕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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