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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꽃살 문에 켜켜이 쌓인 아름다운 내소사
기사입력 2020-01-14 오후 5:21:00 | 최종수정 2020-01-14 17:21

전북 부안 변산반도의 남쪽 곰소만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내소사는 백제시대에 지어진 유서깊은 고찰이다. 전나무 숲 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보전이 우뚝하다. 능가산을 배경으로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있는 여러 전각들은 이곳이 엄정한 수행공간임을 알려준다. 조선 중기에 세워진 목조건물인 대웅전은 처마 끝이 올려간 지붕으로 단청 칠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멋스럽다. 무엇보다 내소사에 당도하여 부처님 전에 삼 배를 올리고 나면 국화꽃, 해바라기꽃, 연꽃 등 옛스러운 꽃문양 창살이 궁금해져 법당 밖으로 나온다. 오랜 세월이 내려앉은 창살문은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심미안에 그저 빙그레 미소가 절로 난다. 아침 일찍 흐린 채 서울에서 출발할 때의 우려와 달리 겨울 내소사는 청명했다. 때를 잊은 듯 목련나무에는 꽃망울이 보였고, 벚꽃이 피어있기도 했다. 능가산 속으로 걸어올라 관음전에 이르면 남쪽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해오던 뱃길을 떠올려본다. 점심공양을 먼저 한 후 지장전에서 큰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순간을 영원처럼 살라

우리에게 하늘의 태양, 공기, 비 등은 거저 주어졌다. 우리는 호흡을 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들어올 때 걸었던 전나무숲길에서는 향기가 났다. 기운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기는 그 사람의 정보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태양, 공기, 비 등은 우리를 이 땅에 살도록 해준다. 잘났다고 나설 게 없다.

또한 자기가 소중한 존재인지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소중한 행동을 해야한다. 교만하거나 아상을 내지말아라.

우리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숲이 다 다르듯 우리도 똑같은 모습을 한 이가 없다.

사람이 다르듯 살아온 역사가 다 다르다. 매 순간 살 때마다 지금까지 살아온 무량겁이 그 한 순간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순간을 영원처럼 살라. 미래가 그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순간 만나는 사람이 너의 미래이다.

모든 만상은 자연에 순응하며 산다. 사람이 너의 미래이다. 자기가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행동을 해야 한다. 일념즉시무량겁이다.

/ 김선덕화, 사진/ 박구족행, 석청정행


내소사 전경


대웅보전


내소사 창살 꽃문양


법화경


보종각


삼층석탑


단체사진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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