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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진행
기사입력 2018-10-10 오후 3:06:00 | 최종수정 2018-10-10 15:06

참선과의 인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주위에는 알게 모르게 불법의 세계로 끌어주시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경전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은 바램에 인연 따라 능인선원에 오게 되었지만 늘 참선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50기 공부가 끝나고 기별봉사도 하면서 참선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는데 차크라요가 참선수행이 도입되었고, 그때 참선원은 점점 차크라 수행 열기가 깊어지고 있었다. 일통하는 분들의 소식도 늘어났다.

극락전봉사를 1주일에 2~3일 아침부터 오후 4~5시까지 하는 일정이라 참선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큰스님의 몽산법어 강의를 꼭 챙겨들었다.

극락전봉사가 1년이면 끝나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기다리며 더욱 참선에 매진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이쿠! 극락전 봉사를 1년 더 연장한다고 했다.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었다.

 

무문관에 입방하다

오래 전부터 용맹정진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 해 겨울에 마지막 1주일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선물로 오롯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로 했다.

가족들을 설득하고 같이 봉사하는 도반에게 양해를 구했다. 한번 좌복에 앉으면 3시간은 앉을 수 있어야 하고, 차크라요가를 통해 쿤달리니 감응이 와야 무문관에 입방할 수 있는데 도반들이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도반 보살님과 함께 환희선원 무문관에 입방하기로 결정했다. 큰스님과의 면담과정도 거쳤다. 말씀 중에 저 망망대해에 막대 하나가 서 있는 것을 보라하셨다. 드디어 나만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망망대해에 서 있는 막대 하나

첫째 날, 시간표에 따라 차크라요가와 정진을 하는데 평소보다 다리가 더 아팠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둘째 날, 새벽 4시에 기상인데 일어나니 새벽 3시였다. 그런데 문득 큰스님 말씀이 떠올랐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막대 하나가 생각났다. 비몽사몽인데 나는 절벽에 앉아있었다.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망망대해에 어떻게 막대가 서있다는 것일까?

 

막대는 쓰러질텐데그런데어떻게왜! ! 막대가 자꾸 서있는 것이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목까지 숨이 차오르며 숨쉬기가 어려웠다. 가슴이 터질 듯 아픈 것이 죽을 것 같았다. 먼 바다에선 막대가 떠올랐다 사라졌다가 점처럼 보이다가 다시 파도를 타고 떠오르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 아름다운 연꽃이 막대를 받쳐주고 파도에 출렁거리며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 그렇구나. 환희심으로 감격하고 있는데 연꽃 막대는 더 크게 출렁거리는 파도를 타고 다가오더니 갑자기 출렁하며, 철썩 절벽을 치고 나의 가슴을 훅 치고는 회오리바람처럼 돌아 올라가는 것이었다.

금강경에서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은 행사도 불능견여래라고 했다. 보이는 현상에 마음을 두지 말라고 했지만 가슴이 벅차며 환희심이 저절로 났다.

 

일어나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리고 시계를 보니 새벽 6시가 되었다. 조용히 세수하고 쉬면서 아침 공양을 끝내고 정리했다. 아침 9시쯤 지도스님께서 점검을 나오셨다. 도반 보살님께 먼저 점검을 하시고 나에게는 쿤달리니가 어느 정도냐고만 물으셨다. 사실 나는 다른 보살님보다 쿤달리니가 약한 것 같아서 걱정을 좀 했었다. 열심히 정진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가셨다.

 

밤보다 낮에는 아무래도 집중이 잘 안되었다. 저녁 7시 요가를 끝내고 좌복에 앉았지만 다리가 너무 아팠다. 부처님 고행상을 우러르며 포행도 하고 앉아 졸기도 했다. 다시 정신차리고 씻은 뒤 밤 11시쯤 좌복에 앉았다. 얼마나 됐을까! 발끝부터 머리까지 통증이 옮겨다니며 허리에는 통나무를 박아놓은 듯 꼼짝도 못하게 아프고 왼쪽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고 머리도 깨질 듯 아파서 울음이 절로 터져 나올 때였다.

등줄기에서 각목같은 느낌의 그 무엇이 머리쪽으로 쭉 뻗치며 올라왔다. 머리를 뒤로 제꼈는데 각목이 닿아서 그냥 앞으로 숙였다. 그런데 아! 눈앞에 펼쳐진 광경! 능인선원 대법당에 찬란한 부처님 전을 향해 꽉 차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이번에는 능인선원 뒷산인데 아주 큰 금색 와불이 길게 누워계시고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경이로운 마음! 허리를 천천히 펴고 고개를 드니 눈이 시원하고 머리까지 맑고 시원해졌다. 터질 듯 아팠던 왼쪽 가슴은 정말로 부은 듯 하고 뻐근하게 아팠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이다. 부처님 전에 삼배 올리고 자리에 누웠다.

 

다음 날 아침 9시 반쯤 지도스님이 오셔서 점검하셨다. 기뻐하시며 찬탄해 주셨다. 그리고 하루에 4~5시간씩 견성수행을 해 볼 수 있겠는지 물으셨다. 물론 나는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한번에 4~5시간을 앉아있어야 된다는데 시도해 보기로 했다. 다리는 덜 아파졌다. 붉은 촛불 모양 속에 좌선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허공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나도 보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백색광명, 금색광명

7일째 무문관을 떠나기까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목표로 좌복에 앉았다. 이번에는 뒷머리가 터질듯한 증상이 나타났다. 죽을 것 같았다. 너무 고통스러워 울음이 터지면 고통이 사라지고 그러기를 서너 번 지났는데 왼쪽 머리 위로 밝은 빛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마치 은백색 서치라이트가 비춰주듯 은백색 빛은 몸속으로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허공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앞을 바라보니 밝은 금색광명이 부처님 형상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스스로 빛나는 광명의 존재라는 것을 7일간의 집중수행에서 알게 되었다.

인연을 지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정진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도반님들께서도 모두 참선하시고 일통체험해 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리 : 김선덕화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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