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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쉬어가는 곳 - 모악산 용천사, 선열(禪悅)의 향기 그 부사의한 경계여
기사입력 2015-03-09 오후 2:21:00 | 최종수정 2015-03-09 오후 2:21:20

산 이름이 모악이라 하면 대뜸 정겨움과 고향집 토담 흙벽의 향수가 묻어난다. 감출 수 없는 붉은 마음이 꽃이 되었다는 꽃무릇이나 상사루(想思樓)의 이름이 또한 그러하니 예사롭지 않다. 김제에도 모악산 금산사가 있다. 함평과 영광 법성포는 백제 불교 도래지이다. 마라난타가 바다를 건너 먼 이국땅 백제에서 전법도생한 흔적들이 불갑사와 도갑사 등지에 남아있다. 백제의 미소를 만나는 일은 행운이다. 선운사와 도솔암 그리고 부안 변산으로 이어지는 진표율사의 행장이 그러하다. 내가 함평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문병란 시인의 시 ‘함평고구마’를 통해서였다. 공교롭게도 노시인의 시 한 편이 우리의 순례지 용천사와 딱 맞아떨어진다. [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 너는 나의 애닯은 꽃이 되고 /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 사랑은 저만치 피어있는 한 송이 풀꽃 / 이 애틋한 몸짓 /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가지며 / 사랑은 가진 것 하나 씩 잃어가는 것이다. /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 /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가는 일이다. / <문병란 시인의 시 ‘인연서설’ 부분>] 꽃무릇을 상사화라 부르는 것은 꽃과 잎이 각기 따로 피기 때문이다. 애절한 상상력이 피어난다. 사실 정식 이름은 꽃무릇이다. 정작 꽃무릇의 용도는 다른데 있다. 구근 식물로 구황식물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알뿌리에 함유된 독성을 물에 흘려보내야 한다. 꽃무릇의 구근은 독성이 있어 사찰의 탱화제작에 사용되었다. 배접할 때 해충의 침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아교와 섞여 쓰였다. 옛 사람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선운사, 쌍계사, 대찰 등지에 꽃무릇이 너나없이 많이 눈에 띠는 까닭은 이런 사실에 연유한다. 능인선원 참선방 지도법사인 용진스님이 주지로 주석하는 용천사는 백제불교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산세에 용천이 흐르는 곳, 이 샘은 서해의 용왕과 마주하여 통한다. 물은 바다로 흘러 바다가 된다. 대해일미[大海一味 큰 바다의 물은 한 맛], 물의 씨앗은 구름이다. ‘물이 신령한 것은 용이 있기’ 때문이다. 진리의 기쁨도 나누어가지면 더 없는 보물이다. 이 보물은 도솔천 내원궁(內院宮)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자연, 고유한 정신문화 유산이 어울려 빛나는 역사가 된다. 용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18교구 백양사의 말사이다. 또 백양사에는 운문선원(雲門禪院)이 있다. 선원 법당 뒤켠에 샘이 있어 청정한 감로이다. 무시로 선열에 젖어 흘러나오는 백제의 미소에 소박한 소원을 기원한다. 우리는 본래 성취된 존재이다. 성취자는 바람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두려움 없는 법을 베푼다. 십바라밀(十婆羅密)의 원願.력力.지智[간절한 염원, 능력의 성취, 지혜의 완성]로 완성된 불자는 이미 보디사트바(보살마하살)이다. 그윽한 솔내음, 가벼운 구름, 붉은 꽃무릇 한 떨기 조차 우리를 열반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조력자이다. 엄동의 대한(大寒) 앞마당 나뭇가지에 초록 눈망울이 올망졸망 매달려 있다. 가장 춥고 매서운 바람 속에서 나무는 이미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준비된 자에게 미래는 더 가치를 발한다. 선운사 동백 숲 그림자 아래에서 미당도 ‘인생의 팔할이 바람’ 이라 하지 않았던가. 굳이 시인이 아니어도, 선사가 아니어도 부사의한 경계를 넘어 우리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명예와 이득을 버리고 덕을 쌓은 자에게 물에게서, 바람에게서, 불에게서 변환이 일어난다. 이른 바 온 곳으로 돌아가 삶을 바라본다. ‘모든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갈까?’ 라고 반문한다. 눈 내린 산길에 눈이 시나브로 녹으며 돌멩이 하나 민낯을 내밀며 웃을 때 참으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노심초사 일까.

글 : 국녕사 도감 일송스님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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