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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단상- 반려 견犬, 반려 묘猫들의 불교적 장례문화
기사입력 2014-06-20 오전 11:27:00 | 최종수정 2014-06-20 11:27

어느 날 부처님께서 라자가하 거리를 지나가시는데 흉폭하고 거대한 코끼리가 거리를 꽉 채우며 달려오고 있었다. 뒤에 서있던 많은 제자들은 겁에 질려 소리 지르고 피하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난다는 부처님을 지키고자 덜덜 떨며 부처님 앞을 막아섰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다를 옆으로 비키게 하고 맨몸으로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러더니 조용한 눈길로 코끼리를 바라보자 맹렬한 속도로 뛰어오던 코끼리가 어느새 얌전해져서 부처님 앞에 코를 아래로 드리운 다음 꿇어앉았다.
아마 부처님께서는 코끼리 코를 잡고 머리 위로 다섯 바퀴쯤 빙빙 돌려서 지구 밖으로 던져 버릴 수 있는 신통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가엾게 보시는 자비의 마음으로 감싸 안으신 것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런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지…
현재 한국의 반려 동물시장 규모는 4조 가까이 된다고 한다. 동물을 물건마냥 대형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게 되었고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동물병원은 한 아파트마다 하나씩 생겨나고 있고 큰 건물 하나가 모두 동물 관련 병원이나 호텔, 악세서리 샵으로 들어찬 빌딩들도 부지기수로 생겨나 동물 손님들을 깍듯이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인지 동물 수명도 많이 늘어나서 15년 정도 사는 반려 견들도 꽤 된다고 한다. 그 긴 시간을 같이하면서 동물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별의 시간이 다가올 때 현명한 대처법으로 장례식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현재 동물 장례식만 전담하는 곳이 경기도에 3곳 있는데 전용차까지 준비해서 집까지 데리러오고 화장시켜 유골을 모아 빈소까지 차려준다. 빈소는 불교식과 기독교식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장례전문지도사와 납골당도 있다. 반려 견 장례의식이 일찍 보급된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스님들께 49재를 많이 부탁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님들이 반려동물의 49재 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동물에게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지만 애통해하는 반려인 입장에서 본다면 끝까지 정성을 다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 5명당 한명이 키운다는 반려동물 그들도 귀한 생명임을,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는 나의 식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글 : 홍혜원

기사제공 : 능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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